• 이낙연 국무총리후보자 청문회, 야당 비판 일색
  • 입력날짜 2017-05-25 07:03:30
    • 기사보내기 
여당 “협치 정신 발휘해 달라” 호소
24일 이낙연 문재인 정부 초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여당은 비상 상황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내각 구성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지만 야 3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의 자료제출 거부와 아들의 병역 의혹 등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24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관련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의혹, 위장전입 의혹, 탈세의혹,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 등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어 해당 기관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어서 “문재인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도 못하고 낙마하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경고하고 “이낙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고 인사검증에 겸손하게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후보자의 의혹에 관한 질의한 후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공개한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사진 가운데) ©영등포시대
이낙연 후보자의 의혹에 관한 질의한 후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공개한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사진 가운데) ©영등포시대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24일 오전 청문회를 마친 뒤 국무총리 인사청문위원에 대한 문자 폭탄이 쏟아진 것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이다. 여당이라고 무작정 감싸서도 안 되고, 야당이라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소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어서 “그렇지 않다면 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문자 양념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적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24일 이낙연 총리후보자의 첫날 청문회에 대해 “달걀 한판에 3,000원, 각종 도덕적 흠결, 실망스러웠던 청문회였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청문회에서 부각된 이낙연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 부인 위장전입 및 그림 강매” 등을 열거하고 “이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이 집중적으로 부각된 청문회였다”고 주장했다.

고윤호 대변인은 특히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계란 한판의 가격을 3,000원 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 “6,000원을 훌쩍 뛰어넘는 현 시세와 완전히 동떨어진 대답을 했다”면서 “과거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비 70원 논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하고 “국정을 이끌어갈 총리지명자가 민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열리기 직전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문회에서도 협치의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이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가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미 이낙연 후보자는 공직자 검증에 관련된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 총리 후보자들이었던 정홍원 전 총리(65%), 이완구 전 의원(53%), 황교안 전 총리(78%)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율은 82%로 이 후보자는 성실히 자료 제출에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백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국정운영의 파트너임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서 협치의 정신을 청문회에서도 발휘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국정수행 능력이나 비전을 검증하기보다는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루어 아쉬움을 남긴 이낙연 총리후보자의 이날 청문회는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박강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