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직접 가보니!
  • 입력날짜 2012-12-29 0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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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이후부터 현재까지 1500여 점의 자료 전시, 27일부터 일반 관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이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개관하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규모는 부지 6,445㎡(1,950평), 건축 총면적 10,734㎡(3,247평)로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 상품점, 옥상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종로구 세종로의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건립한 것이다.

지난 12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개관 행사 이후, 27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되었다. 한국 NGO신문의 어진아, 박정아 대학생 기자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였다.

개항기부터 현재까지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상설전시실은 3층에서 5층까지 약 3,000㎡의 넓이에 전체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3층‘대한민국의 태동(제1전시실)’에서부터 4층의 ‘대한민국의 기초확립(제2전시실)’, 5층의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제3전시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제4전시실)’ 등 총 4개의 전시실을 자연스러운 동선에 따라 관람하게 된다.

태극기와 애국가, 가슴 뭉클한 환영인사

제1전시실에 입장하자마자 흘러나오는 애국가 소리. 그리고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태극기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어느 누구든지 숭고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하게 된다.
제1전시실 태극기     © 어진아
제1전시실 태극기 © 어진아
각 전시실에는 안중근 의사 유묵, 3.1 독립선언서, 6.25 전사자 유품, 포니 자동차,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 등 약 1,500여 점의 근현대사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그 중에는 국민들이 평생 모으거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기증 자료도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파독 광부·간호사의 여권과 월급명세서, 편지 등은 우리 국민들의 희생, 그리고 땀과 노력을 상징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박물관 1층에는 2개의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요한 역사적 순간과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하여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인 ‘대한민국의 재발견’과 어린이를 위한 역사체험학습공간인 ‘우리역사 보물창고’가 마련되어 있다.

과거 유물과 첨단 기술이 이루어내는 '역사의 대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아날로그의 감수성과 디지털의 범용성을 함께 갖춘 디지로그 박물관으로 기능하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을 활용하여 설계하였으며 다양한 새로운 전시기법을 적용하였다.

예컨대, 3.1 운동 코너에서는 바닥에 있는 글자를 밟으면 벽면의 해당 위치로 글자가 이동하는 무빙텍스트 기법을 활용하여 독립선언서에 담긴‘자유’, ‘평등’, ‘독립’, ‘공존’, ‘평화’등 근대 사상의 주요한 가치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8.15 광복 전시코너에서는 2개의 영상화면을 활용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와 사진, 영상자료 등을 결합한 입체 영상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코너에서는 12m 길이의 매직비전(벽면 영상과 홀로그램 영상을 활용한 입체영상 구현)을 통해 광복 이후 남북분단, 5.10 총선거, 제헌국회, 정부수립 과정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6.25 전쟁 코너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협조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의 유품을 전시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있으며, 전후의 판자촌을 재현하여 당시의 어려운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 안내에도 최신 정보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관람객은 자신이 소지한 스마트폰이나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갤럭시 탭, 그리고 전시관 내에 부착된 큐알(QR) 코드 등을 통해 전시관람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각 청각을 사로잡는 살아있는 역사교과서

사진 촬영이 자유롭고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품이 많아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한 분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직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를 활용한 시각적 기법을 통해 6.25 전쟁의 참혹성과 민주화 운동의 치열했던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전시 주제와 전시 유물과 관련된 적절한 인테리어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날 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어머니를 따라 방문한 서혜송(12)양은 "새로 지어진 박물관이라 화려하고 보기에도 예뻤다. 많은 영화(영상물)들도 재미있었고 다른 박물관에 비해 실제감이 있어 좋았다."며 관람 소감을 말했다.

한편 역사 체험학습 강사로 활동 중인 50세의 한 여성은 "근현대사 부분은 박물관이 없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져 뿌듯하다. 하지만 역사의 내용을 알아야만 박물관의 모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역사공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체험 활동들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점을 지적하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민통합과 자긍심의 원천이 되는 종합적인 역사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박정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박정아
일반 관람객들은 27일 이후부터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에 관한 사항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3703-9200)

공동취재 어진아, 박정아, 고진섭, 박지원님은 한국NGO신문 대학생 기자단 입니다.

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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