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리학'으로 보는 계사년(癸巳年)의 의미...
  • 입력날짜 2013-01-08 05:07:17
    • 기사보내기 
천간 이라고 하여 하늘을 상징하는 십간과 지간이라 하여 땅을 나타내는 십이지가 맞물려 60갑자의 해가 돌아오는데, 2013년 은 바로 '계사년의 해'다. 열번째 천간 ‘계’와 ‘뱀사’로 만들어진 계사년은 어떤 해일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 에서 올해가 어떤 해인지를 알고 시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이 될 듯하다.

계사년의 癸(열째 천간 계)는 天(하늘 천)과 跋(발 족)이 합쳐 진 글자로써 첫째로는 하늘 앞에 나아가는 발, 즉 제사장의 의미로 해석된다. 하늘 앞에 올려지는 제사는 선과 악이 갈라지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두 번째 의미는 제사로써 올려지는 짐승의 배가 갈라진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인간이 지은 죄를 짐승이 대속하여 번제로 드리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 또한 제사에 관련된 뜻을 담고 있으며, 죄를 씻는 좋은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뱀을 생각 해봤을 때 또한 두가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 기독교적 관점으로 봤을 때, 계사년의 의미를 해석한다면 뱀이 번제로 드려지는 짐승으로써 배가 갈라져 하늘에 올려 진다고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한글 성경에서 번역되는 '뱀'과 히브리어 원전의 '셰텐(shtn) 그리고 영어로 번역되는 써펜트(serpent)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히브리어 '셰텐'은 악마의 의미 이기도 하지만 써펜트는 서유럽 북반구에서는 신화속에서 등장하는 '악마'를 뜻한다는 점. 즉 동양에서의 용(龍)이 상서로움과 신비를 상징하는데 반해 서양의 Dragon은 악마를 뜻하는 의미와 비교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써펜트가 1960년대 성서공회에서 이를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뱀'(snake)이라고 소개되면서 에덴동산의 '하와'(חַוָּה, Ḥawwāh)를 유혹하면서 '악'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엄격하게 동양사상의 압축인 12간지상의 뱀(蛇)과는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어쨌든, 기독교에서 뱀은 하나님을 대적 하는 '악'을 상징하기 때문에 뱀이 잡혀 번제물로 드려 진다는 것은 악이 진멸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뱀이 잡혀 하늘에 올려짐으로써 악이 없어지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의미로 해석이 되든지 계사년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해로써 좋은 의미를 지닌 해다. 계사년이 지나고 나면 갑오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갑오년을 맞았을 때는 부패하고 썩은 시대가 지나고 참 평화를 맞이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백준수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