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규칙 중앙위원회 열고 의결
  • 입력날짜 2017-07-27 17: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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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비대위원장,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바꿔 환골탈태” 강조
-정대철 고문, “협치라는 단어는 없어, 연정의 전 단계를 말하는
-원외 위원장 우일식, 이갑선 최고위원 출마 현실화될까?
국민의당은 27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고 혁신위원회(위원장 김태일)가 제안한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27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27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날 의결된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재 11명으로 규정된 최고위원회 규모는 7명으로 줄이고,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서 치르도록 했다.

또한, 선출직 최고위원은 2명으로 하고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은 전체 일반당원 투표로 뽑아 각각 최고위원을 맡는다. 대신 청년 범위는 기존 40세 이하에서 45세 이하로 확대했다.

8·27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되는 국민의당 새 지도부는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 최고위원 2명, 여성·청년위원장에 더해 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통해 지명하는 1명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출해온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임명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국민의당 윤리위원회는 ‘당기윤리심판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윤리심판원장은 중앙위에서 선출하되 최고위 협의를 거쳐 임명되도록 규정했다. 심판원은 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며, 외부 인사를 과반 임명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부터 당원들은 당 대표 선거 1표, 최고위원 선거(일반·여성·청년)에서 3표 등 총 1인 4표를 행사하게 된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진정한 평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다는 생각으로 국민의당이 통 크고 대범하게 협조해 왔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어서 “대선 패배 이후 다시 한번 살아야겠다는 각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바꾼다는 각오로 혁신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국민의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길 바란다”며 “대통령제에서의 다당제가 되어있을 때는 제3당과 4당이 균형자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며 제3당인 국민의당의 조정자로서의 큰 역할을 강조했다.

정 고문은 “‘협치’라는 표현은 없는 말이다”라고 주장하고 “아마도 협치는 연정의 전 단계 같은 것을 표현한 것 아닌가 한다”면서 “자유한국당과의 협치는 통하지 않는다”고 최근 자유한국당의 국정 비협조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어서 “협치의 전제는 주고받고 사전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없다. 협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다”고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성공하기를 바라나”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는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읽히며 현재 국민의당의 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출마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기자와 짧은 만남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 “그러나 당내에 두 가지의 문제가 있어 출마 선언을 잠시 미루고 있다”고 밝히고 “시간이 별로 없다.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은 다음 주 초 밝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원외 위원장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김한중 영등포갑 지역위원장은 “원외위원장의 목소리와 정책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에 원외 위원장이 반드시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20대 총선에서 밀양·창녕·함안·의령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우일식 위원장과 구미시갑 지역에 출마해 24%의 득표율을 보인 이갑선(여) 위원장 중 한 명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 다 40대 젊은 일꾼으로 우리당이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만약 이들이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생각이다”고 밝혀 원외 위원장의 최고위원 출마가 이루어질지 이루어진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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