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이수의 헌재소장 부결 “국민께 송구스럽다”
  • 입력날짜 2017-09-12 10: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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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의원, “김이수 재판관을 부결시키는 것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인지 묻고 싶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는 12일(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11일 월)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참으로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이뤄낸 거대한 민심을 담아내야 할 집권 여당이 여소야대의 4당 체제 앞에 부족함을 드러내고 말았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민심과 괴리된 국회의 현실을 보았고 민심과 일치된 국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을 느꼈다는 점에서 정부, 여당에 다시 한번 숙제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만일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 부적절했다면 민심은 야당보다 빨리 후보자를 내쳤을 것이고 야당보다 더 호되게 정부, 여당을 질타했을 것이다”며 부결 순간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환호에 함께 한 국민의당을 보며 깊은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어 “민심을 따르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길에 더 깊이 고민하고, 더 결연한 자세로 임하겠다. 촛불민심과 괴리된 여소야대의 4당 체제에서, 앞으로도 수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따르는 데서 오는 좌절에 낙담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 믿고 적폐청산과 민생개혁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오른쪽 사진)은 국민의당이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에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가 헌법수호기관의 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만을 판단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평생 노력해온 김이수 재판관을 부결시키는 것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과 지도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성찰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에둘러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한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 눈에는 참 오만해 보인다. 박지원 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식약처장 때문에 부결된 것이라고 말한다”며 국민의당의 현 대표와 전 대표가 한목소리로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기 위해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정략적으로 이용했다고 고백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참담한 우리 국회의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사진) 역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수석부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고 “여소야대, 다당제라는 의석수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뼈저리게 느끼면서 더구나 신 3당 야합으로 적폐세력이 다시 기세등등한 이 상황 앞에서 앞으로의 길도 험난해 보이기만 하다”고 여소 야대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원내 수석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안보 위기 속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더니 국회법도 어기고 슬그머니 장내로 들어와 국정 발목 잡기에 앞장섰다”고 비판하고 회의장 안과 밖에서 환호하고 포옹하던 보수야당과 25~6명 가까이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당에게 “부결시켜서 민심을 이겨서 행복한가”라며 “순간의 기쁨을 누릴지언정 역사와 국민의 심판 앞에서 영원한 패배자로 남을 것이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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