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그만 해요, 그만해, “발언권 없어
  • 입력날짜 2017-11-06 1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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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서청원 출당 추진, “김무성 의원도 받아들여서는 안 돼”
6일 열린 자유한국당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강효상 대변인의 발언을 제지하면서 손동작과 함께 한 말들이다.

자유한국당은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홍준표 대표가 대표의 직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출당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반발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한바탕 혼란이 이어지자 정우택 원내대표가 나서 “제가 한 말씀으로 어제 일은 마무리하고 그만 하자”며 중재에 나서면서 최고위원회의가 계속됐다.
홍준표 대표(오른쪽 사진)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5일) 일본 순방을 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고위관리가 “북핵은 체제 보장용이 아니라 체제 전환용이다”라고 한 말에 대해 “그 말은 적화통일용이라는 뜻이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북핵이 적화통일용이라고 백악관이 사실상 규정지은 것은 우리 방미대표단이 미국 조야에 가서 ‘북핵은 체제 보장용이 아니고 적화통일용이다’라고 설득한 결과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러면서 “결국 북핵이 체제 보장용이라는 주장은 문재인 정부만 하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한미정상회담 이후에 한중회담을 하고 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5,000만 국민이 핵 인질이 되는 이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로드맵을 국민들에게 발표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줄곧 우리 방미 전까지 북핵 로드맵을 밝혀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여태 침묵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질 대통령이라면 마땅히 국민 앞에서 앞으로 북핵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서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겠다는 발표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그렇지 않고 또다시 뭉개고, 친북 일변도로 북핵문제를 극복할 때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극렬하게 저항을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조치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일방적 강행처리에 대해 “집단적 지혜와 전체 뜻을 모아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이것은 다시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된다, 제명은 징계처분을 거쳐야 한다’는 이견이 있었다”고 밝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결정하기까지 당내 진통이 있었음을 에둘러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 당을 운영하는 여러 가지 공간을 확보해드리는 것은 좋다고 하지만, 우리가 당규라든지 또는 조금 더 집단적 전체 뜻을 모아가는 지혜가 당의 앞으로의 운영방식이 그런 형식으로 됐으면 좋겠다”며 “대변인의 백 브리핑 때도 공정하고 사실대로 해줄 것을 당부 한다”고 밝혀 홍준표 대표와 당 대변인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철우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25년 만에 이루어지는 미국 대통령 국빈방문이 우리한테 굉장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6일은 트럼프와 아베, 내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8일은 트럼프와 시진핑, 10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회담이 열리는 이번 주가 한반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머무를 것인가에 대한 설왕설래에 대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떻게 적극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220개의 단체 이루는 노(NO)트럼프 공동행동을 만들어서 국회, 청와대 등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반미집회를 열겠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이런 시위들이 과격하게 또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7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한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미·중 균형외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실패했던 동북아 균형자론의 판박이로 이는 잘못된 역사 인식과 상황인식에 기인한다”고 주장하고 “문 정부가 왜곡된 역사 인식과 상황 판단으로 잘못된 외교정책을 추진하게 된다면 광해군이 권좌에서 쫓겨나던 그 역사적 전철을 또 밟게 되지 않을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지난 3일 홍준표 대표가 독단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결정한 것은 원천무효다”고 주장하고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한 적도 없고 홍 대표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할 권한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일절 없다. 이번 결정은 박근혜 출당을 위해 없는 규정을 만들어 적용했기에 출박설규나 다름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서청원, 최경환 의원도 의총승인 없이 당대표가 직권으로 제명할 수 있다는 그런 논리이다”며 “더구나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아니고 고작 당을 등지고 나갔던 의원 몇 명을 영입하고자 이런 견강 부회식 당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고 거듭 직격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통합은 조건 없이 보수우파의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의 통합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식이라면 야합이다. 또 최경환, 서청원 두 의원에게 당을 어지럽혔다는 명분으로 출당을 추진한다면 지난 총선 당시 당대표를 맡아 당의 혼란을 몰아놓고 큰 해를 끼친 김무성 의원도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이 위기상황이면 같은 배를 탄 사람이 서로 힘을 모아 서로를 구하는 동주상구 정신이 필요한 때인데 대표가 그 희생양을 만들고 당의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홍 대표의 막말과 정제되지 못한 표현이 당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며 “홍 대표께서는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이 남긴 멍에와 부정적 프레임 못지않게 홍 대표의 막말도 당의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유념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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