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대단히 실망스럽다”
  • 입력날짜 2017-11-22 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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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원내대표, “다당제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박주원 최고위원, “‘다당제 실현’은 국민의당 창당 정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 왼족)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21일 끝장 토론이 벌어졌던 의원총회는 “양당체제로의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우리 당이 정치발전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강조하고 “우리의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 내외 여론수렴,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앞으로도 추진할 뜻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철수 대표는 최근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에 대해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을 만나 나눈 “북한 군인도 저런데 북한 주민은 얼마나 참혹할까”라는 대화 내용을 소개하고 “정부가 북한주민에게 구충제 지원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의대생 시절 두메산골 무의촌에서 펼쳤던 의료 봉사활동을 언급하고 “기생충은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였다”며 “생명은 일단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미국이 21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에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철저히 공조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UN 산하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은 한미 간 협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구충제 지원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 대한민국에는 혁신을 이끌 인재가 차고 넘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 비판과 국회의 요구를 저버리고 임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청와대가 “인사원칙과 기준을 발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 합격시킨 다음에 채용기준 제시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국민을 실망하게 한 인사 강행에 대해 대통령의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며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인사 참사를 자초한 청와대 인사라인부터 전면쇄신하는 것이 상식이다”며 쓴 청와대 인사라인의 인사를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는 21일 있었던 끝장토론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으며 진솔하고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었다”고 평가하고 “비록 의견이 달라도 다르다고 외면하지 않았고, 끝까지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면서 차이를 좁히려는 치열한 노력이 전개되었다”며 “소통과 집단지성의 힘은 컸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다당제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제대로 가보지 않은 이제 갓 출발한 길인만큼 외부 거대정당들의 견제와 내부의 불안에 따른 과도기적 진통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밝혀 다당제 안착에 어려움이 있음을 에둘러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의 과속질주를 막고, 정치의 허실을 따지면서 새로운 대안을 치밀하게 고민하는 제3당의 역할로 정진해 나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인사청문 보고서가 불채택 장관이 가장 많은 정부가 구성된 것이다”고 비판하고 “문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반대 많던 장관들이 일을 더 잘한다” 이런 말을 했다”며
“격려의 형식을 빌렸지만,야당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다”며 “졸지에 우리 당이 홍종학 후보자를 비판한 것이 일 잘하는 사람 발목 잡은 꼴이 되었다. 그 수많은 언론이 홍 후보자를 비판한 것이 딴죽걸기가 되어버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기득권 거대 양당제를 극복하고 ‘다당제 실현’이라는 국민의당 창당 정신을 부정하는 분은 여기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최근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즉 ‘연통’의 문제 중심에는 햇볕정책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최고위원은 “우리가 많이 말하는 호남정신이나,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장단점을 늘어진 테이프처럼 반복 재생하는 것이 아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바대로 서민을 위한 ‘민생지향 중도정당’으로서 재벌 과두제를 혁파하여 젊은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는 사회, 안정된 고용이 보장되어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기꺼이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미래 지향적인 시대정신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이 기어코 기득권 거대양당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재벌과두제를 혁파하고, 그동안 재벌을 노골적으로, 은밀하게 도와주면서 90% 가량의 국민을 기만해왔던 가짜정치를 절대다수 국민의 이해관계와 삶의 미래를 보장하는 진짜 정치로 대체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 논란을 없애기 위해 “바른정당과 연대, 통합, ‘연통’에 대한 찬반 전당원 투표 플러스 국민여론조사를 제안한 박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에 찬성하든, 그 반대의 결과이든 당원 전체의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국민 의사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더 이상의 이견은 존재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 “안철수 리더십에 대한 찬반도 일거에 정리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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