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위기 한반도 부드러운 해법, '분단아 고맙다'
  • 입력날짜 2013-03-09 05:31:47 | 수정날짜 2013-03-09 18: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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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북핵 실험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신간 '분단아 고맙다'가 눈에 띈다. 물론 한반도의 분단이 고맙다는 뜻은 아니다. 역설의 변증인것. 저자는 책을 통해 남과 북이 소통해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어나감으로서 해법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
▲지은이: 신동호|분야: 에세이|판형: 140*210, 무선|쪽수: 244쪽|
▲지은이: 신동호|분야: 에세이|판형: 140*210, 무선|쪽수: 244쪽|
시인 신동호 .. 글 55편 모아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
시인 신동호가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연재했던 글 55편을 모아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시인인 저자가 시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우리 시대의 이야기 55편을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 등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또한 몇 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은 따로 묶었다.

사회 이야기를 다룬 1장 ‘책장을 정리했다’와 3장 ‘아빠 직업이 뭐니?’에서는 사랑, 가족, 다문화, 산, 소셜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저자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문화 이야기를 다룬 2장 ‘상상을 허용하라’에서는 사라져가는 문화와 소통의 문화를 이야기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또 다른 시대의 문화를 그려낸다.

정치 이야기를 다룬 4장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에서는 아픈 역사를 함께해온 저자의 동세대들에게 위로와 유감의 말을 건네고, 다음 세대들에게 걱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남북관계를 다룬 5장 ‘늦가을의 우울증’에서는 남과 북이 소통해야 하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끝으로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을 정리한 6장 ‘남극이 운다’에서는 혹한의 생물들과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남극을 걱정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추천사를 통해 "신동호 선배는 한겨울, 목에 걸고 다니던 벙어리장갑 같습니다. '분단아, 고맙다'는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정겨운 신동호 선배를 꼭 닮았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 청계천변 어느 맥줏집에서 신나게 말을 걸던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일상에 지친 저의 또래들에게, 신동호 선배의 따뜻한 ‘구라’를 신나게 들어보라"고 권했다.

전 법무부장관 강금실은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바른 정신은 어떻게 한 국가와 시대의 아픔을 감당해내는가, 시대의 아픔이 개인에게 주는 거대한 고통을 어떻게 아름다운 평화로 전개해나갈 수 있는가를 이 산문집은 펼쳐 보여준다."면서, "아마도 그 해답은 우리 각자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대한 강물을 이루어 헤쳐나가는 것일 테다. 역사는 흐르고 평화는 다가온다. 감성과 정신, 사랑의 유대를 놓치지 않고 시대의 역류를 이겨나간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세상이 다가올 것"이라고 추천했다.

신간 '분단아, 고맙다'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여러 현상과 사건들을 조곤조곤 시를 쓰듯 써내려간다. 부드러운 문체 속에 담겨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기발한 상상력은, 강퍅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로 읽고 다양함을 상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눈을 제공한다.

시인 신동호는 누구?
강원도 화천 강마을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랐다.

고래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1984년 강원고등학교 재학 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시인이 되었고 결국 한양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은 강의실보다 거리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문화국장을 하다가 감옥에 가게 됐고 거기서 첫 시집 『겨울 경춘선』을 받아 보았다.

지금은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대학교에서 강의 하면서 문학적 상상력을 남북교류협력 현장에 접목하느라 애쓰고 있다.

시집 『저물 무렵』과 산문집 『유쾌한 교양읽기』『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등을 냈다.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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