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1-08 20:09:57
  • 입력날짜 2020-01-08 20: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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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강조
*자유한국당 “경제폭망을 조작통계로 감춘 대국민 기만”
*손학규 대표 “국민의 기대에는 어긋난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9시 30분부터 25분여 동안 신년사를 통해 2020년 한해의 국정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라며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왔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 자주 국민과 소통하겠다”라며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신년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여당은 긍정 평가를, 야당은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7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층 변화된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의 실천과제를 통해 국민께 더 따뜻한 삶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어 “2020년은 지난 2년 반 동안 만들어 냈던 새로운 질서가 ‘상생 도약’이라는 실천과제를 기반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의 발전된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경제폭망을 조작통계로 감춘 대국민 기만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자리는 국민의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 나날이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 하루 버티기가 힘든 민생현장이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 밝힌 “일자리의 뚜렷한 회복세”, “지난해 수출 7위를 지켰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 “3대 분배 지표(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 5분위 배율)가 모두 개선” 등을 일일이 열거하고 “이쯤 되면 조작통계로 버무린 대국민 기만극이다. 살기 힘든 국민에게는 들어주는 것도 사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경제성과는 결국 나쁜 지표는 빼고, 단기성과는 곱해서 부풀리고, 국민 세금은 더 퍼서 나눈 결과 아닌가? 성과라고 자화자찬이지만 데이터를 왜곡해 만든 신기루일 뿐이다”고 주장하며 거듭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대통령의 연초 국정 비전인 만큼, 국민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은 국가의 원수로서 당연한 일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나라가 공개적으로 어렵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안보문제가 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에서, 대통령의 말씀은 국민의 기대에는 어긋난 것이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손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의 솔직한 현실 인식과 국정철학의 대전환, 국정운영의 절반을 넘기고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반전의 획기적인 결단을 기대했다”라면서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 그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자화자찬뿐이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좌 편향 이념에 갇힌 문재인 대통령의 인지 부조화는 이제 실망을 넘어서,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안타까운 현실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신년사에서 일자리와 경제를 가장 먼저 언급하여 국정운영에서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순위에 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은 긍정적이다”라면서도 “그러나 경제개선의 핵심인 노동 개혁과 규제개혁 등 구조 개혁에 대한 고민은 전무한 점이 아쉽다”다고 밝혔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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