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길 먼 바른미래당의 진로, 아직은 안개 속
  • 입력날짜 2020-01-28 14: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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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 손⦁안 일선에서 물러나고 제3의 인물 비대위 체제 제시
회의 도중 다른 일정으로 회의장을 먼저 나온 안철수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회의 도중 다른 일정으로 회의장을 먼저 나온 안철수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바른미래당의 진로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와 당권파 의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모여 당의 진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28일 오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계(일명 비당권파)인 주승용, 박주선, 권은희, 김삼화, 최도자, 김수민 의원과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 등 14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한 식당의 진로에 대해 약 3시간 동안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을 살려야 한다”라는 데에는 뜻을 모았으나 지도체제와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단독 비대위 구성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 도중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먼저 뜨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모임에 대해 ”당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자 가진 생각을 진솔하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결론이 난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결론 난 것 없다”며 “각자 가진 생각이 다 다르다. 대화의 장을 통해서 그런 생각들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27일 손 대표와의 대화 중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라고 소개하고 “첫째는 손 대표가 공헌해 온 대로 비대위를 만들고 (자신에게) 당을 맡기면 잘 모시고 당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다른 제안도 있었다”라면서 “전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을 수도 있고, 작은 전당대회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방법도 있다“라고 더 붙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주승용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의원이 제삼자 영입을 통한 비대위 구성을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제안하고 설득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라면서도 “(바른미래당이) 깨지면 안 된다는 것에는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주승용 의원의 브리핑이 끝난 뒤 지도체제와 관련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받아드려도 되느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단독 비대위원장 추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두분이 다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모셔 총선을 치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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