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관계를 돌아보니 칭찬에 인색했다"
  • 입력날짜 2020-11-24 13: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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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장의 호출 문자를 기대하시라. 이인숙 으랏차차!"
조태상(김영주 국회의원 수석보좌관)이 개그맨 임혁필의 추천을 받아 양평2동 쪼물왕국 이인숙 원장과의 인연을 회고하고 이인숙 원장의 활발한 지역 활동과 천진난만하지만, 세상에 맑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쪼물왕국 어린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조태상(김영주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조태상(김영주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사람 관계를 돌아보니 칭찬에 인색했다.
격려하고 응원할 분들에게도 야박하게만 대했다.
인품이 넉넉하지 못할뿐더러 용렬하기까지 한 탓이리라.
여하튼 마음 다치고 상처 입으신 이들에겐 죄송할 따름이다.

오늘 지면으로 인사드리는 이인숙 원장께도 그런 마음이다.

해묵은 업무수첩을 뒤져보니, 이인숙 원장을 처음 만난 게 2013년 2월 중순이다. 짧지 않은 기간 이런저런 지역 일에 서로 힘을 보태왔다. 사실은 이 원장이 늘 앞장서 일을 만들고 나를 호출했다.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김치 한 포기 과자 한 봉지 나누는 일에 헌신적인 그를 보며, 나를 다잡던 기억이 새롭다.

이인숙 원장은 양평2동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사회복지사다.
타고난 조직가여서 인적, 물적 자원을 조직하고 사업을 만드는 재주가 남다르다. 작년 8월에는 그 바쁜 한류스타 BTS도 이 원장 손에 이끌려 쪼물왕국을 방문해 아이들과 귀한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 원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마을 공동체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활동가다.
올 초다. 김영주 의원이 지역을 순회하며 의정 보고회를 열고 있는데, 쪼물왕국 아이들이 참관하겠다는 요청이 왔다.

대부분 초등학생이니 견학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해 줬다.
보고회가 마무리될 즈음 아이들 몇이 손을 들었다.

‘국회의원 할머니, 학교 화장실에 휴지 좀 놓아주세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안전속도 안 지키는 어른들 혼 좀 내주세요.’

지역 국회의원에게 낼 민원을 꼼꼼하게 준비해온 나이 어린 주민들이었다.
연필 글씨로 빼곡하게 적은 ‘우리 마을 문제해결 활동 보고서’가 의원실 숙제로 던져졌다. 어른들을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게 만든, 쪼물 아이들은 얼마나 대견한가!

며칠 전에도, 양평2동을 청소년 문화중심으로 만들 사업계획서를 잔뜩 보내놓고, 바쁘지 않으면 전화하라는 호출 문자를 보내왔다.
'원장님, 바쁘긴요. 자료를 보내셨던데, 뭐에요?'

자 이제, 이인숙 원장이 가꾸고 키워가는 꿈을 같이 응원하며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탤 분들이 있으면 이원장의 호출 문자를 기대하시라. 이인숙 으랏차차!
 

조태상(김영주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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