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지난여름 강원도 오지마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여름캠프에서 취사 및 모든 준비를 ‘아버지’들이 도맡아 하면서 세간에 화재가 됐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그때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영등포구의 ‘00 초등학교 아버지회’였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교육은 일반적으로 어머니 몫이었다. 세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치맛바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에 관한한 어머니의 힘은 대단하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외조와 내조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는 우리나라 가정과 사회 구조로 보면 교육뿐만 아니라 양육 전반에 대한 어머니의 영향력은 굳이 별도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반면 무한 경쟁의 조직사회에서 시달리는 아버지는 언제부터인가 어머니의 대화만이 일상이 되어버린 자녀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단절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교육환경 속에서 시간을 다투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과 아침에 출근해 달 보며 들어오는 아버지와의 대화 단절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아이들과 아버지의 대화 단절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그 갈등으로 인해 아버지의 위치가 급격히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난 1월부터 모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낯익은 스타들이 아이들과 함께 오지로 떠나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는 ‘아빠 어디가’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방영 되면서 아버지의 위치와 역할이 재조명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50대 여성, 대학생, 가정주부 층에도 큰 인기를 끌면서 ‘가정’이란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모 방송국에서 마련한 3부작 추석 특집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는 개그맨 이휘재를 시작으로 배우 장현성, 가수 이현우, 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좌충우돌 육아기로 어린 아기를 돌보며 겪는 아빠들의 고충을 통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 했다. ‘아빠 어디가’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동안 방영된 단순한 놀이중심의 오락을 넘어 기족으로부터 소외되고 자녀교육에 소홀했던 아빠들의 제자리 찾기 프로그램으로 ‘육아를 통한 소중한 가정 만들기’ 의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육아=고통’이 아닌 ‘육아=즐거움’이란 생각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여 프로를 접한 젊은 층에게 ‘결혼’의 긍정적 가치를 갖게 했다는 여론조사도 공개된 바 있다. “부모가 자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부모를 만든다” 이 말은 착각하기 쉬운 말이 아닐까 싶다. 겉으로 볼 때면 분명 부모가 자녀를 만든다. 하지만 만일 자녀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부모가 될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역설적으로 자녀가 부모를 만들어 준다는 말이 맞는 것은 아닐까. 실상 자녀 덕분에 진정한 부모로 거듭 태어난 경우가 많다. 자녀는 희망의 원동력이다. 자녀를 통해 하나 된 부부를 만들고, 삶의 의욕을 일으키게 한다. 부모가 자녀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만드는 것이다. 40대의 미혼과 자녀를 둔 나이 20대 의식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출산, 육아, 교육 등 소중한 삶의 경험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이 20대가 40대 미혼보다 훨씬 어른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낳아보지 않는 사람과 어찌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까. 부모는 자녀의 성장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부모가 자녀의 성장 통을 지켜보며 어린 시절 자신이 수없이 가했던 부모님(할아버지)에 대한 행위들을 일깨운다. 그런 가정을 통해 진정한 어른(아버지)으로 거듭난다. 책임을 방기한 아버지는 구시대 권위주의의 산물로 머문다. 이러한 무책임한 아버지에 대한 인류사적 반항이 ‘여성해방운동’이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양의 책임, 순결한 몸과 마음가짐으로 만인의 본이 되는 도덕적 책임, 여기에 올바른 자녀를 위한 육아/교육의 책임 등 오늘날 우리 아버지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아버지란 본연의 책임을 다했을 때 아버지의 권위도 함께 우러나옴을 잊어서는 안 된다. 21세기는 시대에 맞는 그런 아버지다운 아버지를 원하고 있다. 먼저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여야 한다. 그런 사랑과 신뢰의 끈이 두터워졌을 때 비로소 아버지의 권위도 함께 선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런 자애로운 아버지를 통한 ‘부권의 회복’을 꿈꾸고 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말이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영등포 평화봉사단장 김용승
학력 *전라남도 나주 출생(1966년생) *산포 초등 중등 상업고등학교 졸업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1985-92) *건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정치학 석사) *영등포 평화봉사단장(현) *광산김씨 중앙청년회 영등포지회장(현) *영등포 민족통일협의회 청년분과위원장(현) 경력 *신길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회장/재향군인회 사무국장 *신길4동 자율방범대 대원 *시사웹진 데일리리뷰 편집국장(현) *영등포신문 객원기자/칼럼니스트(현) *영등포역 엘리트고시원장(현) *영원중학교 운영위원장(현) *영등포구청 투자심사위원회 위원(현) 수상 *전국대학생 통일논문공모 우수상(통일원, 90.12월) *월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 당선, 수필가 등단(09.4월) *민족통일협의회 민통장 수상(10.3.16) *서울시장상 수상(지역봉사 공로, 12.5.31)
김용승-영등포 평화봉사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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