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컬처 신드롬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로 승화시켜야!
지방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서울은 거대한 공사판의 조감도로 변하곤 했다. 93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들의 입에서 나오는 건, 어김없이 ‘어디에 무엇을 짓겠다’는 토건 공약들이다. 이제는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콘크리트 덩어리로 시장의 성적표를 매겨야 하는가. 이제 ‘보여주기식 행정’은 그만, 도시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칠 ‘내실 있는 설계자’를 서울은 간절히 원한다.
역대 시장들의 시선은 늘 하늘로만 향했다.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거대 건축물, 그 속에 시민의 삶은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이름을 남길 ‘랜드마크’라는 탐욕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토건 행정은 유통기한이 다했다. 진정한 경제 역량은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아니라, 서울 내 극심한 경제 불균형의 해소에서 판가름 나야 한다. 강남·북의 세수 격차는 공공 서비스의 차이를 낳아 곧 시민의 삶의 질 양극화로 이어진다. 차기 시장은 이러한 불균형을 극복할 실질적인 카드인 ‘AI 기반의 경제 거점화’ 전략을 내놔야 한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쇠락해 가는 지역의 특성에 AI를 접목해 기술과 사람이 모이는 생태계를 재구획해야 한다. 다만,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리에게 풍요를 약속하는 듯하나, 이면에는 소득 불균형 심화와 일자리 상실이라는 거대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치 말고, 이 거대한 AI 파도 앞에 서울은 시민을 보호할 방파제를 세워야 한다. 기술 발전의 이익이 시민 모두에 돌아가는 ‘기본사회 기본소득 프로젝트’를 운용할 혁신적인 리더가 절실하다.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역시 시급 과제다. 현재의 서울 대중교통 체계는 이명박 시장 시절 구축된 틀에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은평 뉴타운이 들어서고 마곡지구가 상전벽해를 이루는 동안, 서울의 버스 노선도는 십수 년 전 설계도에 갇혀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변화된 도시 구조와 시민들의 실제 이동 패턴을 정밀히 분석한 교통 노선의 전면 재설계 재배치 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이 곧 시민의 시간을 아껴주는 가장 확실한 복지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최고의 안전 도시 타이틀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지능형 CCTV와 데이터 기반의 재난 예측 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단 한 명의 시민도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 없는 ‘초특급 안전 도시’를 완성해야 한다. 아울러, K-컬처 신드롬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오늘날 서울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 수도다.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과 급증하는 체류 외국인은 이제 서울의 풍경 중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이들을 ‘일시적 손님’으로만 대할 뿐, 도시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임은 미흡하다. 차기 시장은 외국인 체류에 대한 근본적 대책과 관광 자원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정 명소에만 사람이 몰려 주민들이 고통받는 구조를 깨고, 서울 전역의 골목 문화를 관광 자원화해 혜택이 고루 돌아가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 관광 자원의 다변화 : 서울의 역사와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관광 코스 개발. - 숙박 인프라의 혁신 : 도심 내 노후 건물을 활용한 공유 숙박 및 장기 체류형 시설 확충. - 글로벌 교육 거점 구축 : 외국인 정착을 돕는 전문 교육 시설과 서비스 인력 양성. 결론으로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 참여다. 거대 도시 서울의 정책은 시장 한 명의 독단이 아닌, 데이터 기반 행정과 시민의 목소리가 실시간 반영되는 디지털 거버넌스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뽑을 시장은 과거의 관행에 갇힌 노련한 정치인이 아니다. 첨단 기술의 변화를 읽어내고, 불평등 해결을 위해 ‘기본사회’라는 깃발을 과감히 들며, 글로벌 도시 서울의 위상을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실천적 행정가다. 겉모습 번지르르한 서울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발걸음이 가볍고 안전하며 전 세계인이 살고 싶어 하는 내실 있는 서울. 그런 서울을 일굴 리더가 누구인지 우리는 세심히 살펴 서울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박무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사)기본사회 서울 상임대표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