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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고요의 철학 다도(茶道)로 풀어 삶의 깊이 채워 한지 질감 바탕 위에 다(茶)와 다향(茶香)을 느낄 수 있는 차 사발의 등장으로 고요함과 편안함이 있는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회숙 작가가 11월 12일(수)~11월 17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1층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소식이다. 지회숙 작가는 문인화로 시작해 채색화, 정물화를 거쳐 현재는 비구상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 차밭에서 느낀 좋은 기억을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향기 품은 찻잔의 풍경은 여백의 공간으로 주제를 부각시켰다.
▲지회숙 작가의 작품과 지회숙 작가/이미지=지회숙 작가 제공
모노톤의 채색은 차분하고 평온한 일상을 꿈꾸는 심상의 표현이며, 고즈넉한 작품의 느낌은 마음을 비운 상태의 머무는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색과 선이 스며드는 자리마다 내면의 결과 감정의 숨결이 남아 있으며, 화폭 위 여백과 번짐 그리고 절제된 색채는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이야기 한다. 팝콘처럼 활짝 핀 하얀 차 꽃 중심에 노란 꽃술을 잔잔하게 그려 찻잔에 내려놓듯 구성했다. 차향이 분출되고 따뜻한 차의 온기가 감상자에게 전해지는 위로의 마음이 보이고, 5장의 차 꽃잎은 쓰고, 달고, 짜고, 시고, 매운 맛이 복합적으로 나는 차 맛을 인생에 비유하며 삶의 깊이를 채워가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비움, 고요, 담백함이라는 동양적 미감을 주제로 최소한의 형상을 만들었다. 창작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표출하는 방식이며,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비구상의 조합으로 구현된 화면 구성은 자유롭고 즐거움으로만 가득한 인생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잠재된 의식이 붓끝에 에너지로 전환되어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형상들이 만들어졌다. 지회숙 작가는 “비워서 고요한 상태를 만들어 정신적, 신체적 안정을 받으며 내면의 성숙을 바라고 있다. 화폭 위에 남겨진 여백과 번짐, 그리고 간결한 색채는 고요한 스밈의 흔적이며, 마음과 마주한 시간의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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