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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로 대변될 수 있다”
직전 칼럼에서 미국과 중국 두 초거대 양강 패권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주도의 AI 제3세력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과 가능성을 나름 절박하게 거론하였는데 사실 자칫 공허한 주장일 수도 있었다. AI 발전에 있어 매 하루는 지난 1년 이상, 한 세대의 시간에 준할 만큼 매우 긴박하고 중요한데 지난 정부 3년, 그 절대적 시간을 허공에 날렸기에 더욱 그러했다.
AI 경쟁력은 AI 가속 칩과 메모리, 고성능 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및 전력, AI 알고리즘 그리고 데이터 등의 확보와 고도화에 의하는데 우리나라는 메모리를 제외하고는 양 강국과 비교 불가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절대 열악의 대내외 여건과 환경이 올가을 급속도로 호전이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해상풍력과 AI에 20조 원 투자로 재생에너지와 데이터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나섰고, 엔비디아가 최신형 GPU 26만 장을 우선 공급하기로 발표하였으며, 오픈AI도 지사 설립 및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통해 한국과 ‘AI 동맹’을 적극 맺고자 한다, 또한 이번 APEC 정상회담 때 방문한 글로벌 기술·금융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AI 실물 투자’를 밝힌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미 SK그룹과 손잡고 7조 원을 투자해 2027년 완공 목표로 울산에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에 추가로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총 50억 달러 이상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다른 6개 기업도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디스플레이(소재)·의료기기·배터리(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AWS 포함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의 투자유치가 성사되어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부상할 여건이 급속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AI 기업인 팔란티어를 비롯한 세계적 첨단기업들이 한국방문에 줄을 잇고 있다. 우리는 물론 전 세계가 놀라는 이런 급변환의 기저에는 사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외 제3처로서의 확실한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 내부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음이 결정적이며, 다른 한편 한국은 미래의 핵심 AI인 산업 분야의 AI(피지컬 AI)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 네트워크를 모두 보유한, 중국 외의 유일 최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로 대변될 수 있다. 이 로보틱스 피지컬 AI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역량과 기술 과학 전문성 및 제조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갖춘 나라는 사실상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뿐이다. 일본은 기술이 있으나 AI 데이터가 약하고 유럽은 제조 인프라가 쇠락했는데 한국은 삼성 SK LG 현대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가전 자동차 선박 화학 제조사가 건재하고 네이버 카카오 등의 AI 플랫폼도 있다. 거기다 숙련 인력자원과 경탄할 디자인 감각에다 전 세계인이 도취한 감성의 K-컬쳐 등 엄청난 소프트파워가 있다. 이 소프트파워가 중요함은 휴머노이드가 단순한 로봇이 아닌, 인간의 감정 언어 행동을 배우는 AI 플랫폼 하드웨어이기 때문으로 이의 제작에 필요한 정교한 인간 데이터 즉, 인간 감성 데이터를 이미 상당 축적한 한국은 따라서 휴머노이드 산업에 주요 축이 될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기술 선도기업들이 한국을 찾고 투자를 하는 이유다. 문제는 이들의 제공 기술과 인프라 투자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GPU를 대체할 NPU를 비롯하여 AI 인프라 전반에 우리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우리 주도로 발전시켜야만 궁극적으로 소버린 AI의 중심국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은 우리의 주권을 지키려는 것을 넘어 타국 위에 군림하는 기술 제국이 되고자 함이 아니다. ‘자국 우선주의 패권적 국제질서 재편’ 기류에 맞서, 우리 역량에 의한 ‘모두의 AI’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미래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삶을 지키고 유지해 나갈 힘을 갖고자 함이다!
박무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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