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연 2.75% 동결
  • 입력날짜 2025-04-17 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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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올해 연간 성장률 1.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월 1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기준금리 유지 결정 배경과 국내외 경제 여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월 1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기준금리 유지 결정 배경과 국내외 경제 여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아래 금통위)는 4월 17일 2분기 첫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 방향 결정 때까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동결)하기로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준금리 유지 결정 배경과 국내외 경제 여건에 관해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4분기 경기 부진 및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하지만 미국 관세정책 변화,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기존금리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먼저 국내 여건에 대해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4분기 경기 부진과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었다”라고 밝히고 내수와 수출 모두 둔화하면서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낮아질 이유로 정치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인한 경제 심리 회복이 지연, 대형 산불과 일부 건설 현장 공사 중단 같은 이례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었고 특히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들었다.

이창용 총재는 이어 “올해 연간 성장률은 1/4분기 성장 부진을 고려할 때 지난 2월 전망치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더해 미국의 관세정책이 2월 전망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강화된 것도 앞으로 성장률을 낮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어느 정도 조정될지는 향후 무역 협상의 진행으로 국가별 최종 관세, 추경 시기와 규모, 경제 심리 회복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라며 “구체적인 전망치는 위험 요인과 경기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5월에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그러면서 “국내 물가는 3월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2.1% 및 1.9%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2.7%)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가 올해 성장률이 어느 정도 조정될지 구체적인 전망치는 위험 요인과 경기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5월에 발표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창용 총재가 올해 성장률이 어느 정도 조정될지 구체적인 전망치는 위험 요인과 경기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5월에 발표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창용 총재의 설명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9%, 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물가 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 관세정책과 중국의 대응, 증권 투자자금 유출입 등에 영향받으며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상호 관세가 유예되면서 1,420원 내외까지 하락하는 등 며칠 사이에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는 경기 및 기업 실적 둔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일부 반등하면서 장기 국고채금리도 상당폭 낮아졌다.

주택시장에서는 서울 지역의 가격 오름세와 거래량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둔화하였다. 가계대출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총재가 설명한 대외 여건으로 세계 경제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크게 높아졌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는 수입 관세 영향과 관세 정 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이외의 국가들도 수출이 둔화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 지역에서는 국방비를 중심으로 한 재정 확대 기조가, 중국에서는 소비 진작 첨단산업 육성 등을 위한 경기부양책이 그 영향을 일부 완화할 전망이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미국은 경기 둔화에도 관세 물가의 영향으로 물가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준은 시장 기대와 달리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유료 지역에서는 대응 관세 등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요압력이 약화하면서 대체로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상당폭 하락했다가 인플레이션 위험과 투자 수요 감소 우려로 급등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추경 발언(15조~20조원)에 대해 “정치 중립적인 기관(한국은행)의 총재로 조심스럽지만, 침체한 경기 부양을 위한 발언이었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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