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옥중칼럼-6] “헌법 7조 1항을 체화시키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 입력날짜 2025-03-10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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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구치소에서 ‘어퓨 굿맨’을 다시 보니, 젊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영화 속 권력자들이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권력에 맞서 싸우는 ‘A Few Good Men’이 있었기에 진실이 밝혀졌듯이, 우리도 헌법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때이다.

어퓨 굿맨 A few good Man 영화로 본 윤석열과 박정훈

구치소에선 토요일 오후에 TV로 영화를 방영해 준다. 3.1절 연휴 때 ‘어퓨 굿맨’영화를 방송해서 보았다. 젊은 시절에도 2번 본 기억이 있는데 나이 들어 다시 구치소에서 보니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 리즈시절 영화이다. 톰 크루즈가 나와 동갑이니 오래된 영화이다. 2~30대 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3~40대들이 보면 무척 공감이 가리라 생각한다. 나는 영화 보는 내내 박정훈 해병대 대령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종섭 장관, 윤석열이 연상되었다. 

진실을 은폐하는 권력

권력자들은 조직의 기강을 내세워 부당한 행위를 감추고 거짓을 조작한다.

이 영화는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미 해병대 부대에서 발생한 '산티아고 일병'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군 재판소의 소송절차를 다룬 내용이다. 산티아고 일병은 몸이 약해 구보 훈련 중 자주 쓰러져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전출을 요구한다. 

전출 요구에 응답이 없자 상급 부대, 장관, 상원 등 각급 기관에 전출 요구를 수용해 주지 않으면 관타나모 기지에 발생한 무단 사격 행위 비밀을 알리겠다고 한다. 그러나 사관학교 출신 해병대 사령관, 네이단 제셉 대령은 매튜 마킨슨 대령의 전출 허가 요청을 묵살하고, 조나단 켄드릭 중위에게 군기 훈련을 지시한다.  

(그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연상되듯, 자신의 충성 대상은 미국 헌법이 아니라 하느님과 제셉 사령관뿐이라는 비뚤어진 충성심을 가진 자였다. 소대장 켄트릭 중위는 소대원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에게, 소대원 중 해병대 신조(code)를 어긴 밀고자 산티아고에 얼차려(code red)를 시키라고 명령한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명령에 따라 산티아고 일병 방에 들어가 두 손을 테이프로 묶고 수건을 얼굴에 덮고 구타를 했다. 몸 약한 산티아고 일병은 질식사했다. 산티아고가 사망하자 제셉 사령관, 켄트릭 중위는 code red 명령을 내린 적 없다고 발뺌한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 풋내기 군법무관 다니엘 캐피 중위(톰 크루즈)와 여성 법무관 대위 조앤(데미 무어)이 도슨 상병과 다니엘 일병의 국선 변론을 맡게 된다.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의 옥중 칼럼 1~3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의 옥중 칼럼 1~3
 
권력의 중력은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 시나리오를 만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해서 동일하다. 2천 년 전 지록위마는 지금도 권력이 있는 곳에 발생한다. 특히 특별 권력관계에 있는 군대 내에서 각종 사건은 은폐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국회는 ‘군사법원법’을 개정하여 살인, 성추행, 민간인 관련 사건은 관할 군사법원, 검찰에서 ‘민간 경찰, 검찰과 법원’으로 변경시켰다.

박정훈 대령이 채수근 상병 죽음에 임성근 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이 있음을 조사해 경북 경찰청으로 이첩 하자, 김건희 라인 로비를 받은 윤석열의 대노(大怒)로 사건이 꼬이기 시작한다. 
마치 이 영화 제셉 사령관이 왜곡된 해병대 프라이드 코드, 국가관, 훈련관에 따라 산티아고 일병의 전출 요구를 묵살하고 군기 훈련 지시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과 유사하다.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희생

양심적인 군인 매튜 마킨슨 중령(부사령관)은 제셉 사령관의 거짓말, code red를 지시받고 이를 수행하여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으로 하여금 산티아고를 죽게 만든 켄드릭 중위의 뻔뻔한 거짓말을 보고 괴로워한다. 결국 탈영을 했다가 법정 증언을 앞두고 호텔 방에서 해병대 부사령관 제복을 입은 채 code red 시행을 막지 못해 산티아고 상병이 죽게 된 점을 반성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철저한 권력의 힘으로 증거가 인멸된다

그러나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거역할 수 없는 해병대 사령관과 소대장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살인 의도가 없었다.” "해병대 기강을 위해 code red(얼차려) 시행을 했을 뿐이다.”라고 항변했다.

법정에서 밝혀지는 진실

권력이 끝내 거짓을 감출 수 없듯이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풋내기 변호사 다니엘 캐피 중위(톰 크루즈)가 해병대 사령관 제셉 대령을 증인으로 신청하여 법정에서 벌어진 논박 장면이다. (톰 크루즈) 다니엘 캐피 중위의 날카로운 변론으로 산티아고 일병의 전출 명령을 내렸다고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해병대 사령관은 말문이 막힌다.  

궁지에 몰리자 제셉 사령관은 자기 범행을 사실상 자백한다. 해병대의 명예, 신조, 국가 안보는 자기 같은 전선에 있는 해병대가 책임진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 풋내기 변호사 따위가 국가 안보를 아느냐! 약아 빠지고 조직을 배신한 산티아고 일병 같은 병사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빌어먹을 너 같은 놈들 애송이들(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 변호인을 지칭)이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 분에 차서 소신 발언을 한다. 재판장은 즉시 배심원 퇴장을 명하고, 증인석에 있는 제셉 해병대 사령관 체포를 지시한다.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살인죄 기소에 무죄 평결이 내려진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피청구인이 국가 안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야당의 패악질에 경고하기 위해 계엄령을 발동했다고 자백했다. 소위 ‘계몽령’이다. 국민 계몽을 위해 계엄령을 발동했다고 큰소리쳤다. 헌법상 전시,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요건이 없었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다. 
 
국민 계몽을? 주술과 알콜에 취해 본인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하는데 누구를 계몽한다는 말인가?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의 옥중 칼럼 4~6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의 옥중 칼럼 4~6
 
대한민국의 A Few Good Man

지금도 헌법과 정의를 지키려는 양심적인 A few good man의 용기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박정훈 대령, 곽종근 사령관, 홍장원 차장 등 a few good man이 있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A few good man’이 ‘일부 좋은 사람’을 너머 대다수 공무원이 헌법 7조 1항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진다.”을 체화시키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A few good man’ 영화를 추천한다.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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