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교사와 학부모 대다수, AIDT 도입 반대 표리부동(表裏不同)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름”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일관성이다.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줄임말이다. 표리부동한 사람에게 일관성이 있을 리 만무하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으면 국가와 사회가 좌충우돌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다. 결국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게 될 것이다.
지난 1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DT(AI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가 있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은 이정선 광주교육감을 향해 “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셨느냐?”라고 질문을 했는데, 이정선 교육감은 ‘찬성과 반대’만 있어서라며 답변을 얼버무렸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의 어이없는 답변에 김영호 위원장은 호되게 질타했다.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유포되었고, 광주시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끄러움은 광주시민의 몫이 되었다며, 이정선 광주교육감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광주의 자존심이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이정선 광주교육감의 답변이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문회 중 "강은희 협의회장(전국교육감협의회) AIDT 입법 저지 시도" 문건이 공개됐다. 그 문건에 의하면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찬성’ 입장을 표명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 국민이 생방송으로 시청하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자행한 것이다. 교육감이라는 분께서 말이다. ▲이미지/뉴스파다 외전 갈무리
차마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위 문건을 근거로 해석하면 이정선 광주교육감의 행태가 더욱 가관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탄핵 전에는 찬성 입장을 표명하고, 탄핵 후에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저의에는 무슨 뜻이 내포된 것일까? 자신의 치부와 세간의 의혹이 증폭되는 비리와 관련하여 권력에 아부하는 곡학아세의 전형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좌고우면, 중언부언에 이어 거짓말과 곡학아세라니 전두환 내란세력에 맞서 싸운 광주의 정체성을 흠집냈을 뿐만아니라 윤석열 내란 세력에 맞서 싸운 응원봉 선봉대 광주 중고등학생들의 뜻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교사와 학부모 대다수는 AIDT 도입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기기 중독과 의존성 심화,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지나치게 스마트기기에 의존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학습 능력과 사고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사용의 지나침은 오히려 학생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문해력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이러한 민심을 외면하고 정면으로 왜곡하고 있다. 선출직 공직자의 직권남용이자 후안무치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광주에서만이라도 선출직 교육감의 표리부동하는 후안무치가 발 디딜 곳이 없도록 시민적 지탄과 질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민주인권평화를 지향하는 광주다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민의의 바로미터라는 광주의 AIDT 도입 반대라는 민심이 왜곡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민주적 통제는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적 규범 위에서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가 지향하는 80년 5월 대동 정신 공동체는 목숨이 경각에 처해 있었던 엄혹한 상황에서도 양심과 도덕이라는 지고지순한 규범 위에서 꽃피웠기 때문이다.
이주연 광주 주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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