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함여훈 영등포구 리틀야구단 감독] “선수들 흙과 모래로 구성된 구장에서 훈련, 인조잔디...”
안타깝게도 영등포구 리틀야구단이 95개 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영등포구 리틀야구단(단장 김재진, 감독 함여훈)은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에서 개최된 제12회 속초시장기 전국 리틀야구대회에서 인천서구 리틀야구단과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본지도 10월 19일 오후,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등포구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2023 전국 리틀야구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라는 글을 읽은 후 우승 내용을 알았다.
이후 수소문 끝에 함여훈 감독과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영등포구 리틀야구단 창단 배경부터 그동안 성적, 이번 대회 우승 소감까지를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전한다. 영등포시대: 먼저 영등포구 리틀야구단을 소개한다면? 함여훈 감독 : 영등포구리틀야구단 2010년 11월, 야구를 사랑하는 유소년들이 모여 야구뿐만 아니라 훈련과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기초체력과 예절을 배움으로써 성장기 바른 가치관을 쌓아가는 선수들의 배움터를 기치로 창단되어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정식으로 가맹했다. 현재 박건우·표경원 코치가 저와 함께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올해로 창단한 지 13년째, 그동안 대회 성적이 궁금하다. 함여훈 감독: 우리(영등포구 리틀)야구단은 2012년 스포츠토토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우승 등 우승 5회, 준우승 그리고 3위 등 총 14회에 거처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모두 선수와 정성껏 뒷바라지를 해준 학부모님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영등포시대: 그렇다면 이번 대회가 다섯 번째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함여훈 감독: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훈련하며 땀 흘린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뻤다. 예선부터 최종 경기까지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매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영등포시대: 우승 배경 또는 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함여훈 감독: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할 때 비로소 선수 개개인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다. 우리 영등포구 리틀야구단은 야구 훈련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팀’을 강조한다. 생활을 함께하며 선수 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러한 일상의 생각들이 실제 경기할 때도 나타난다. 야구는 그룹 경기이기 때문에 개인 역량이 우수한 선수가 더 많은 팀이라도 ‘팀워크가 좋은 팀’을 이기긴 어렵다.
영등포시대: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함여훈 감독: 이번 속초시장기 전국 리틀야구대회 우승을 거두고 리틀야구를 졸업하게 된 중학생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선수와 함께 부둥켜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 장면은 저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영등포시대: 독특한 훈련방식이 있다면? 함여훈 감독: 훈련의 중심 역시 ‘팀’이다. 온전히 하나의 팀이 되어야 그 팀은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우리 영등포구 리틀야구단은 저와 코치진의 지도를 바탕으로 선수 간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강조한다. 특히 경기중 일어날 수 있는 경우들에 대비하여 선수 간 손발을 맞춰보는 연습을 끊임없이 한다.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이 야구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유소년기 청소년들에게 더없이 소중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믿고,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가는 데에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 맞춤 훈련도 병행한다. 선수마다 체격과 체형이 다르고, 각자 갖고 있는 역량과 스킬이 다르다. 선수들의 케이스를 저와 코치진이 철저히 분석해서 선수마다 다른 가이드를 주기도 하고, 다른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선수 개개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 지도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등포시대: 혹시 애로사항이 있다면? 함여훈 감독: 애로사항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우리 영등포구 리틀야구단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해 주시는 김재진 단장님과 영등포구청에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매년 야구단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선수들이 흙과 모래로 구성된 구장에서 훈련하면서 소소한 부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구장이 지대가 낮은 곳에 있어 장마철에 안양천이 범람하면 흙과 모래가 모두 물에 떠내려가곤 한다. 우리 지도자들과 학부모님들이 망가진 구장을 재정비하기 위해 적지 않은 손길과 수고가 들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인근 리틀구장의 경우 인조 잔디가 깔려있어 훈련 환경이 훨씬 쾌적하고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부럽다. 영등포구를 대표하는 리틀야구단으로서 선수들의 안전과 타지역의 야구팀을 초청해 경기할 때 등을 대비해 구장 환경에 한 번 더 관심을 주시길 바라본다. 영등포시대: 선수와 학부모회 등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여훈 감독: 우리 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고된 훈련과 연습을 매일 지속하고 있다. 꿈에 대한 열정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 학부모님들의 지원과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언제나 구단과 뜻을 함께해 주시고 궂은일에도 앞장서서 함께 뛰어주시는 학부모님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영등포시대: 영등포구 리틀야구단 감독으로서 올 한해 소회는? 함여훈 감독: 올 한해도 훈련과 매 경기에 집중하며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우승 2번과 순위권 기록을 몇 차례 거두며 2023년은 저에게 의미 있는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영등포시대: 앞으로의 계획은?
함여훈 감독: 리틀야구는 아이들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리틀야구에서 흔히들 ‘우승’이 결과라고 이야기하지만, 우리 영등포구 리틀야구단은 아이들의 즐거운 성장 과정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함여훈 감독: 여러 경험이 바탕이 되어 야구를 이해하고 결국 진정한 꿈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사회에 소속된 인격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 야구단은 그 터전이 될 것이고, 우리는 아이들 성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이 쌓여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올 때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영등포구에 소속된 자랑스러운 리틀야구단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여, 좋은 성과와 함께 영등포구를 더욱 빛내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뛰겠다. 함여훈 감독은 “김동헌 선수(영등포구 리틀야구단 6기)는 WBSC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라며 “키움히어로즈 2차 지명을 받았다”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함여훈 감독은 서울 남정초, 서울 선린중, 서울 선린상고, 대구 계명대를 졸업했다. 13년을 현역 선수로 뛰었으며 선린중학교에서 10년 동안 코치 역임, 2017 아시아퍼시픽 대한민국 리틀대표팀 감독, 2017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아시아퍼시픽 리틀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영등포시대 편집국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