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봉사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 입력날짜 2026-01-13 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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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된 헌신과 사라진 순수성
과거 자원봉사라는 단어는 ‘자발적 의지’와 ‘대가 없는 헌신’의 동의어였다.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내놓는 행위, 그 자체가 보람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원봉사’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진다.

누군가를 돕고,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시작하던 순수한 마음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제도와 수당, 실적과 증빙이 대신하고 있다. 요즘 지역 현장에서 순수 자원봉사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못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어버렸다.

00회의에 참석하면 회의 수당이 지급되고,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많은 사업이 사실상 ‘유료 프로그램’이 되었다. 봉사는 더 이상 무보수의 나눔이 아니라 계약과 보상의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순수 자원봉사자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한, 모든 것이 제도화되고 매뉴얼화된 현대 사회에서 ‘대가 없는 행위’는 오히려 이상하거나 바보 같은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돈 안 주면 왜 해?”라는 질문이 상식이 되어버린 시대에서, 순수 자원봉사자들은 갈 곳을 잃고 숨어버린 것이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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