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덕 전전 이사장 “법 위반은 아니지만 미안한 마음이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새마을금고는 5월 4일 오후 2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사장 재·보궐선거를 치른다. 시종덕 전전 이사장과 최순자 전 이사장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이사장직 사퇴를 반복하면서다.
4월 20일 오후 본 기자가 찾은 도림새마을금고 본점 앞에는 임기 만료 전 사임으로 인한 이사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2023년 5월 4일 치러진다는 내용의 임원선거 공고가 붙어있다. 취재 결과 도림새마을금고는 시종덕 전 이사장이 3월 중순 자진사퇴 한 후 재·보궐선거를 통해 시종덕 전 이사장의 부인 최순자 씨를 3월 말 새롭게 선출했다. 이렇게 선출된 최순자 씨는 4월 중순 이사장직을 다시 자진사퇴 했다. 이렇게 해서 또다시 치러지는 도림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재·보궐선거에 시종덕 전전 이사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도림새마을금고 회원연대 회원들은 2023년 4월 20일 오후 도림새마을금고 본점 앞에서 도림새마을금고 시종덕 전전 이사장과 최순자 전 이사장의 퇴출을 촉구하며 “꼼수”가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도림새마을금고 회원연대 회원들은 “시종덕 이사장 잔여임기 2년 남기고 사퇴(꼼수), 시종덕 전 이사장 부인 최순자 이사장 선출(꼼수), 최순자 이사장 14일 만에 사퇴(꼼수), 시종덕, 최순자 부부 퇴출”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다른 손팻말과 현수막에는 “시종덕·최순자 전 이사장의 만행으로 2번에 걸쳐 보궐선거, 수천만원의 선거비용은 누가 내는 겁니까?, 시종덕·최순자 부부 퇴출” “새마을금고를 주민 손으로 지켜내겠습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이 시종덕, 최순자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하는 개인금고입니까? 더 이상 이들 부부의 만행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도림동에서 떠나 주십시오” 등이 적혀있었다. 도림새마을금고 회원연대 회원들이 시종덕·최순자 부부 퇴출 시위를 벌이게 된 배경에는 두 부부가 번갈아 가며 새마을금고법 제20조 3항을 꼼수로 충실히? 이행하면서다. 물론 불법은 아니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고 2차에 한정하여 연임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사장이 임기만료일 전 2년부터 임기만료일까지 퇴임한 경우에는 1회를 재임한 것으로 보고, 임기 만료에 따라 퇴임한 이사장이 임기 만료 후 2년 이내에 이사장으로 선임 되는 경우에는 연임한 것으로 본다”라고 되어 있다.
즉 시종덕 이사장은 자진 사퇴로 보궐선거를 자초하기 전까지 1회 연임(임기 8년+임기만료일 전 2년)을 재임했다. 2년을 남기고 사퇴함으로써 “1회를 재임한 것으로 보고”를 충족시켰다. 시종덕 전전 이사장이 다시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앞으로 4년 임기 2회 연임, 즉 12년을 더 도림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두 부부가 당선, 자진사퇴를 반복한 것은 “다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해 2회 연임을 위한 꼼수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도림새마을금고 본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A씨는 “도림새마을금고 회원의 한사람으로 두 사람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 시위에 참여했다”라며 “이번에 이루어진 도림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 과정을 보면 21세기에 이럴 수가 있나 싶다”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도림새마을금고 앞에 부착된 임원선고공고에는 “임원선거 공고일 현재 금고의 회원으로서 금고에 100좌 이상의 납입출자금을 2년 이상 보유한 자” 등의 피선거권자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 한편 시종덕 도림새마을금고 전전 이사장은 4월 24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 위반은 아니지만 조합원과 대의원, 특히 이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시종덕 전전 이사장은 이어 “도림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처음 시작할 때 예금 유치액은 650억여 원이었다. 지금은 예금 유치액이 1,965억여 원이다. (3월 9일 현재) 그런데 예금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도림새마을금고를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종덕 전전 이사장은 “도림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라며 “오늘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도림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를 등록한 후 5월 4일 대의원들의 뜻을 묻겠다”라고 밝혀 재출마 의사를 분명하게 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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