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옥중칼럼-2] 故 길원옥 할머니를 추모하며
  • 입력날짜 2025-03-02 1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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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길원옥 할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

13세 어린 나이에 속아 끌려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사셨지만, 끝까지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외치셨다. 일본 정부는 이제라도 공식으로 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우리 정부도 할머니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그분들의 명예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길원옥 할머니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노래가 된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의 돌아가신 뉴스를 보았다. 영전에 꽃 한 송이 헌화, 조문할 수 없이 감옥에 갇혀있음에 안타깝다. 1940년 평안도 평양에 거주하였던 어린 소녀. 13세 소녀가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공장 취업한다고 속아서 끌려간 곳. 13세 소녀라는 기사에 말이 막힌다.

서울대 이00, 연세대 류00, 경희대….

소위 윤석열 반란수괴를 따르는 교수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돈 벌려고 몸을 파는 매춘부로 매도한 자들. 13세 자신의 딸, 손녀딸 같은 이를 보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김복동 할머니를 만났을 때, “왜 나만 부끄러운 일을 당한 것처럼 숨어 살아야 하지?”, “일본이 부끄러워해야지, 왜 내가 부끄러워해?” 용기를 내서 자신을 드러내고 싸워오신 할머니께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형법상 14세 미만은 형사 미성년자이다. 형법 제287조 미성년자 약취, 유인죄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이다. 미연방 마이크 혼다 의원과 故 팔레오마베가 의원을 생각한다.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미연방 마이크 혼다 의원 故 팔레오마베가 의원을 생각한다. 두 분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할머니들을 안아주고 찾아보곤 하였다. 소녀상 건립을 지원하고 미연방 하원 총회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나는 국회의원 시절 워싱턴 DC 미연방 의회를 방문할 때마다 마이크 혼다 의원과 팔레오마베가 의원을 찾아뵙고 음식 대접을 하면서 감사 표시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위안부(comfort woman)이란 단어 대신 성노예(sexual slave)라는 강한 단어를 써서 일제 정책을 비판하고 사과를 촉구해 왔다.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윤석열 내란 세력들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정부 공식 등록 위안부 할머니 240분 중 생존자가 일곱 분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와 윤석열 내란 세력들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지난 2월 19일 나를 법정구속시켰던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 21부(재판장 허경무 부장판사)는 2019년 탈북어민 강제 북송 혐의로 기소된 문재인 정부 서훈 전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등에 선고유예 판결을 했다. 이 판결에 대해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이 비판했다.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그들의 귀순 의사를 무시하고 일주일 만에 북송했다는 비판이다.

같은 논리로 국민의힘에 반문하고 싶다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망쳐온 북한 주민의 인권처럼 13세에 심청처럼 아빠 빚을 갚겠다고 공장 취업인 줄 알고 속아 끌려간 위안부의 삶, 인권에 대해서도 싸워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일본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한다

북한의 메구미 씨를 비롯한 일본 국민 납치에 대해 전 국력을 다해 비판하고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일본 정부 국회의원 여러분. 같은 논리로 易地思之. 13세 위안부로 끌려간 故 길원옥 할머니 영전에 조의 표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제삼자 변제를 거부하고 日本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다 돌아가신 故 길원옥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여야 인사의 칼럼은 필자의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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