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무책임한 발언, 그건 할 말 아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경찰로부터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철문 경북경찰청장 등이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오전에 경찰 수사심의 위원회 명단 제출을 요구받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청 예규를 들어 경찰 수사심의위원 명단이나 수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며 “공개되면 제도의 운용 취지가 무너지게 된다”라고 맞받으며 버텼다. 이에 30초 발언 기회를 얻은 채현일 국회의원(영등포갑)은 경찰 수사심의위원의 얼굴이 실린 기사를 보여 주며 “보좌관을 통해 검색했는데”라면서 “경찰청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제공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출이 아니라 공개다”라고 유출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오후에 재개된 회의에서 채현일 의원은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을 대상으로 “언제 경북경찰청으로 왔는지?, 채 해병 사건에 대해 이첩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또는 보고를 받았는지, 내용은 알고 있는지” 등에 관해 물었다. 이에 김철문 경북 경찰 정장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보고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변하자 채현일 의원은 “경북경찰청장이 소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이슈인데 보고를 못 받았다는 것이냐?”라며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느냐?, 그건 할말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채현일 의원은 이어 언론에 보도된 자료화면을 보여 주며 공수처 이첩 회수된 3주 동안의 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채현일 국회의원(오른쪽)이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을 상대로 채 해병 수사 과정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이미지= mbc 영상 갈무리
채현일 의원은 “작년 8월 2일 조사보고서가 경북청에 이첩된 후 용산 대통령실의 박종현 행정관이 국가수사본부 이정철 총경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건 기록 회수에 대해 언급하고 이후에 경북청 노규호 수사부장이 국방부와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로부터 두건의 전화를 받고 사건 기록 회수에 대해 협의한다”라고 과정을 설명해 나간다.
채현일 의원은 이어 “그리고 경북청 수사부장은 이 내용을 당시 경북청 경찰청장 최주원에게 보고하고 경북청 실무 라인에 하달한다”라고 지적하고 “그리고 3주가 지난 8월 23일에 접수하고 접수하자마자 바로 2시간 후에 국방부로 반송 회수 조치한다”라며 “이 내용을 알고 있느냐?, 아니면 오늘 (자료화면을) 처음 봤느냐”라고 물었다.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정확한 건 모르지만 왔다가 회수돼 가고 이런 과정은 알고 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채현일 의원은 계속해서 “8월 2일 사건이 이첩되고 경북청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은 범죄, 즉 사건보고서에 관해 인지했다. 그리고 실무자에게 하달했다”라며 “그건 경북경찰청장이 수사를 할 수 있는 개시 여건, 범죄 범죄행위를 인정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갔다. 채현일 의원은 “바로 수사를 해야 했다. 그런데 수사를 하지 않고 어느 누군가, 어딘가와 지속해서 협의하며 3주 동안 방치하다가 8월 23일 갑자기 반송하고 회수 조치한다”라며 “그동안 수사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철문 경찰청장이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하자 채현일 의원은 “그러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결국 다 모른다는 것 아니냐?”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채현일 의원의 긴 설명과 질문,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의 “잘 모른다, 모르고 있다”의 답변이 반복됐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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