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김미현] 학부모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자녀들의 중 2병, 그 증상과 대처 방식은?
  • 입력날짜 2016-02-01 17:17:52 | 수정날짜 2016-02-01 18: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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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 줄고 허세 부리며 “아 XX 짜증 나” 등을 연발한다면 중 2병”
김미현 씨가 중2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영등포시대
김미현 씨가 중2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영등포시대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쳐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게 하고 아빠는 아들과 함께 목욕탕을, 딸에게는 본인이 좋아하는 책 읽기 등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알고 아이를 대하기 위해 주위의 학부모들과 끊임없는 정보교환은 필수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를 언니 문화라고 한다.”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고 느끼는 중 2병, 학부모에게는 가장 무서운 중 2병에 대한 인터뷰를 위해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미현 씨가 전하는 중 2병에 대한 대처 방안 중에 일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첫해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며 1년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2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있다. 말수가 줄고 세상일에 있어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행동하고 영화, 소설에서나 등장할법한 표현을 거침없이 쏟아 내는가 하면 괜한 일에 고집을 부리는 일이 잦고 “아 XX 짜증 나” 등을 입에 달고 산다.

또한, 혼자서 중얼거리는 횟수가 늘고 괜한 허세를 부리며 가족과의 대화보다는 피시방을 찾거나 SNS(소설네트워크 서비스) 통해 친구들과 자신들만의 언어로 대화하며 세상을 재단한다.

“자신의 반항심과 거친 언어, 폭력적인 행동이 멋있다고 착각하고 당부의 말이라도 전하려 하면 들으려 하지 않고 일단 화부터 낸다면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중 2병이다”고 진단을 내린 김미현 씨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예로 들라고 하면 그건 단연 중 2병일 것”이라며 두 아이가 겪은 중 2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미현 씨는 대학생이 된 딸아이에 대해서는 “중2가 되면서부터 말도 못 붙이게 하고 입을 닫아버렸다. 다행히도 한 선생님이 중1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담임을 맡아 선생님의 관심과 보호로 중 2병을 이겨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대화 대신 독서를 선택했던 딸과 그 딸을 일탈하지 않고 바른길을 갈 수 있게 해준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중 2병은 딸보다 아들이 더 심했다”고 말을 이어간 김미현 씨는 평소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스킨십을 거부하고 몸에 난 상처까지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한 아들에 대한, 아니 중 2병에 대한 서운함을 에둘러 밝혔다.

“중 2병에 대한 극복은 역시 가족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며 아이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 김미현 씨는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위한 봉사활동, 밑반찬과 도시락 배달, 캠프활동을 통한 체험활동 등을 강조했다.

특히 “네 식구가 함께 한방에서 잠을 잔다”고 밝히고 “좁은 공간에서 함께 자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한 소통으로 이어졌다”며 좁은 공간에서의 가족애를 강조했다.
영원중학교 2학년 김지혜 학생은 “이유 없이 반항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 까지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등포시대
영원중학교 2학년 김지혜 학생은 “이유 없이 반항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 까지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등포시대
영원중학교 2학년 김지혜 학생은 여의도 스케이트장에서 이루어진 영등포시대 시민기자와의 깜짝 인터뷰에서 “이유 없이 반항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 까지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설명하고 “오히려 중2 때는 안정적인 편이었다”라고 밝혀 아이들의 성향이나 환경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장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김지혜 학생은 “아빠와의 1:1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편이다”며 가족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덧붙여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아동학대에 대해 “생활고, 편부, 편모의 불안전한 가족관계가 원인이 되는 것 같다”며 주위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당당함을 내보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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