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세월호야?, 세월호의 진실을 기억의 붓으로 닦아”
  • 입력날짜 2022-03-30 15: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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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제주에서 부르는 세월호 4월 공연
극단 ‘종이로 만든 배’와 인권활동가들의 음악 모임 ‘몹쓸 밴드’가 4월에 제주도에서 “내 아이에게”를 무대에 올린다.

2014년 4월 이후 해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무대 “내 아이에게”를 공연하고 있는 ‘종이로 만든 배’와 활동가들의 음악 모임 ‘몹쓸 밴드’가 함께 세월호의 아이들이 닿지 못한 그곳, 평화의 섬 제주에서 ‘진실과 기억을 위한 무대’를 준비 중이다.

4월 8일과 9일 저녁 7시, 제주 4·3 평화기념관 대강당에 올리는 “내 아이에게”는 세월호 참사에서 아이를 떠나보낸 한 어머니의 ‘내밀한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가족이 겪어낸 고통스러운 하루하루 일상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히 보여준다.

4월 9일 오후 3시 세월호제주기억관에서 선보이는 “내 아이에게 2 –우리가 어느 별에서” 낭독쇼케이스 공연은 “내 아이에게”의 일종의 후속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과 더불어 국가폭력, 차별, 편견 등 다양한 사연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다룬 몇 개의 장면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몽타주다.

‘종이로 만든 배’의 하일호 연출가는 “‘아직도 세월호야?’ 하는 망각의 어둠 속에 녹슬어 가는 세월호의 진실을 기억의 붓으로 닦아내려는 마음으로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연극무대 “내 아이에게”와 낭독쇼케이스 공연 “내 아이에게 2-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몹쓸밴드’의 송창욱 프로듀서는 “세월호 참사 뒤 8년째 봄이다. 그러나 아직 세월호 가족의 아픔은 외면당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끔찍한 왜곡과 무관심의 허탈함 속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내디뎌온 위대한 발걸음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분을 기억하고자 한다. 끝까지 진상규명! 끝까지 책임자 처벌! 외치고자 한다”며 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내 아이에게”는 4월 23일 오후 5시에 서울 성북마을극장에서도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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