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윤창중(56) 수석대변인을 임명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발끈하면서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한꺼번에 나서 박근혜 당선인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석대변인에 윤창중씨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는 의도된 기획'이라며 맹공격에 나선 것.
24일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윤창중 씨는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그동안 방송등을 통해 막말수준의 단어로 진보쪽 인사를 매도해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바 있다. 특히 그는 대선 하루전인 18일 한 매체에 ‘문재인의 나라? ‘정치적 창녀’가 활개치는 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런 ‘정치적 창녀’들이 장관 자리 꿰차면 문재인 정권, 얼마 가기나 하겠는가?”라며 상식에 반하는 단어를 구사하며 저주를 퍼부은바 있다. 이뿐 아니라 윤 대변인은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보면 한마디로 젖비린내 난다. 입에서 어린아이, 젖냄새가 풀풀 난다”고 말한바 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박원순이 시장 되면) 종북세력들이 점령군 완장 차고 몰려가 서울시청 요직은 물론 17개 산하단체 모두 꿰찰 겁니다. 법정에서만 김정일 장군 만세 외치는 게 아니라 종북 시위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김정일 장군님 만세! 함성을 터뜨리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민주당 발끈...'국민 48%에 전쟁 선포' 24일 윤창영 대변인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당선인의 첫 인사 작품이라 말을 아끼려고 했지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윤 수석대변인이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 갔다 한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 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 대변인은 계속해서 “윤 수석대변인은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이라며 “그동안 박 당선인이 외쳐왔던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에 이어 부대변인 까지 거들고 나섰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허니문이 끝났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역대 대통령 당선자 인사로는 최악"이라며 "대한민국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다니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기획으로 보인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파문 확산되자 머리 숙인 '윤창중' 진심일까? 파문이 확산되자 당사자인 윤창중 수석 대변인은 2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과거 글과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나섰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14년 동안 쓴 칼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심지어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큼 비판을 했다"며 해명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어 "제가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오기 힘들었다고 말씀드리는데 사실은 새누리당에서도 저는 내놓은 사람이었다"면서 "저는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 제가 거침없이 비판한 것은 사실이며, 이것을 균형 있게 해석해 주길 바란다.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언론인 윤창중에서 벗어나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국가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국민 대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해 강조했다.
추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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