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집권당의 모습이 참으로 궁색할 따름이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왼쪽 사진 가운데)는 11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실이 출근길 브리핑을 중단하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은 언론 개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 개혁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미 대표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브리핑을 지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대통령실은 “국민과 열린 소통이라는 출근길 브리핑의 취지를 잘 살릴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출근길 브리핑을 하는가 마는가는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영원히 소통하지 않겠다는 엄포는 기가 찰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언론의 사명은 권력을 감시하는 데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윤 대통령의 말대로 언론은 입법, 행정, 사법을 비롯한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다”라며 “대한민국 언론은 국민의 눈을 대신한다. 대통령은 무엇을 가리고자 하는 것입니까”라고 질타했다.

이정미 대표는 “MBC의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낙인찍은 윤 대통령에게 다시 묻는다”라며 “진짜 뉴스는 무엇인가? 본인의 말이니 가장 잘 해명할 당사자는 대통령 자신이다. 정작 그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키우고 있는 당사자도 대통령 자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오늘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과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의견서를 제출한다”라며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본회의 일정을 앞당겨도 부족할 판에 국회의 책무를 스스로 부정하는 집권당의 모습이 참으로 궁색할 따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밀리면 끝’이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여당으로서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 조직 개편 등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과제가 있으면서도 국정조사를 이토록 거부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라며 “특수본 수사에 맡기면 오로지 ‘법적 책임’에 한정할 수 있는 정부 책임을 야당에 밀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등 ‘무한책임’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라는 윤심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본회의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았고 더 이상 낭비할 시간도, 시민들의 인내심도 길게 남지 않았다”라며 “정의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정조사 특위에 국민의힘 몫의 7명 위원 자리도 그대로 비워두고, 조사계획 협의의 문도 열어뒀다. 남은 것은 국민의힘의 결단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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