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종식 될 때까지 임대료 인하 유지”
  • 입력날짜 2021-02-28 12: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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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임대인 이종원, 임대료 34% 낮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의 1/3을 인하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시행하는 점포임대인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은 줄고 매달 세금과 임대료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임차인에게는 그야 말고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 인하를 지속해 함께 고통 분담하겠다”고 나선 영등포구 신길동 102-8 우성4차 APT상가 지하 1층 지상 2층 상가 빌딩 중 지하 1층에 있는 청학동 흑염소 점포임대인 이종원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상가는 우성 4차 아파트에서 개별 분양되어 15개 점포 소유자가 각각 다르다. 김윤식, 한희숙 부부는 2019년 9월부터 이 건물 지하 1층 한곳을 임대해 흑염소 관련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부가 음식점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경영이 안정되기 전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고 주방에 근무하던 직원이 그만두면서 부인 한희숙 씨는 주방까지 책임지며 현재 어렵게 음식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임대인 이종원 대표는 작년 3월 20%의 임대료를 깎아 주며 고통 분담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임대료 부담이 커진다고 느낀 이종원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 14%를 더 인하해 총 34%의 임대료를 인하해 세입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며 착한 임대료 선행을 더 했다.

임대인 이종원 대표는 2월 26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의 이런 결정이 적지만 세입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임대료 인하를 유지하여 고통 분담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대표는 “희망을 잃지 말고 힘들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닥친 경제적 위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입자 김윤식 대표(왼쪽 사진)는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세입자의 어려운 처지와 고통을 이해하고 임대료를 34%로나 인하해 준 건물주 측면에서 보면 적지 않은 돈이다”며 이런 결정을 내려준 임대인 이종원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윤식 대표 “용기를 잃지 말고 코로나19로 인해 다가온 경제적 위기를 희망으로 극복하겠다”며 “임대인의 이런 결정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다른 임대인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파도처럼 주변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주변의 한 상인은 “해당 점포임대료는 주변 상가 시세보다 저렴하다”라며 임대료 할인과 건물주의 배려에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2월 27일 정부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건물 주인이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내리면 내린 금액의 절반을 정부가 분담한다”라고 밝혔다.

분담 방식은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소득이나 인하 금액과 관계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임종상/서춘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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