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잡러 서울여성 43.2%는 ‘생계형’
  • 입력날짜 2021-02-22 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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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40.4%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해
본인이 N잡러라고 생각하는 서울시 여성 중 43.2%가 생계 때문에 멀티잡(N잡)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여유자금 마련형 32.1%, 자아실현형 24.7%가 그 뒤를 이었다.

‘N잡러’는 여러 수를 의미하는 알파벳 ‘N’과, 일을 뜻하는 영어 단어 ‘JOB’ 그리고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 ‘-er’를 합성한 신조어다. 즉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며 다양한 업무를 병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연령별로 20대는 여유자금 마련형이 37.9%로 가장 높고, 40대는 자아실현형(32.8%), 50대는 생계형(51.3%)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50세대는 한 개의 일자리로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 부업을 추가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고,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 자체를 염두에 둔 나름의 전략 중 하나로 직업 전망 초창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직업 자산을 구성하는 형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시에 거주(근무)하는 만20세~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긱경제와 멀티잡(N잡)을 중심으로)’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일(수)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지각변동 속에서 세대별 여성 일자리의 실태를 멀티잡(N잡)을 중심으로 살펴본 후 긱경제와 디지털을 기반한 시대에 필요한 직업훈련 전략 마련에 활용하고자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 1,247명 중 20대가 313명으로 25.1%를 차지하고, 30대가 367명으로 29.4%로 가장 많으며, 40대가 287명으로 23.0%, 50대가 280명으로 22.5%였다.

기혼은 557명으로 44.7%, 비혼은 690명으로 55.3%이고, ‘자녀 없음’이라고 응답한 수는 795명(63.8%), ‘자녀 있음’으로 응답한 수는 452명(36.2%)이다.

전체 응답자 1,247명 중 절반 이상(690명)이 “N잡러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같이 어쩔 수 없이 필요에 의해서 선택한 생계형 N잡러가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생활비 이외의 여유자금 마련을 위한 여유자금 마련형 N잡러가 32.1%,‘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기 위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일할 수 있어서’ 같이 자아실현형 N잡러가 24.7%로 뒤를 이었다.

N잡러는 단일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하루 평균 노동시간에 있어서 9시간 이상 노동하는 비율이 40.4%로 단일직업 22.4%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았다.

한 달 평균 노동 일수를 보더라도 N잡러의 경우 한 달에 26일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이 19.7%인데 반해 단일직업의 경우는 9.7%였다.

N잡러들은 일이 몰릴 때 일을 줄이기보다 무리해서 일을 더 많이 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체력적 부담감과 심적 부담감을 동시에 가중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N잡러 대부분(85.5%, 590명)은 일감을 얻기 위해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잡러들의 온라인을 활용한 노동 방식을 살펴보면, ‘호출이나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한다’(54.9%),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일감을 얻은 후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22.0%), ‘자신의 작품을 사이트나 앱에 게시하고 접속자 수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15.1%) 순으로 많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온라인을 일감 알선 경로로만 사용하고 있었으며, 20~30대의 경우는 온라인에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해 관련 수입을 얻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어떤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임금/수입이 많은 일자리’(19.7%), ‘일 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19.6%),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19.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순위와 다르게 세대별 1순위에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2030세대의 좋은 일자리의 기준 1순위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20대 23.3%, 30대 23.2%)였으며, 4050세대는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40대 21.6%, 50대 22.3%)였다. 5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비율(11.9%)이 높았다.

서울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경력개발 및 구직 프로그램으로는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 매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84.6%로 필요도가 가장 높았고, ‘전문자격증 취득 프로그램’(83.1%), ‘관심 분야의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81.0%)이 뒤를 이었다.

경력개발 및 구직활동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을 세대별로 나눠보면 20대의 경우 ‘전문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이’ 71.9%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30대, 40대, 50대는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 매체 활용 교육’이 각각 69.5%, 70%, 70%로 가장 높은 필요도를 보였다.

최근 일자리 환경 변화 속에서 서울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으로는 ‘교육 수료 후 관련 직종 취업으로의 집중 매칭’(91.2%)이 필요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직종별 직업훈련 프로그램 세분화’(89.5%), ‘특수고용, 프리랜서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8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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