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김민석]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명품도시 영등포를 위하여
  • 입력날짜 2020-08-25 1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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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을)
김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을)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드 슈밥(Klaus Schwab)이 주로 언급한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유명해진 것은 아마도 알파고 인공지능과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바이오, 빅데이터 등 기술 간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실생활에 가속화되고 있다고 해도 이처럼 우리의 삶과 연계된 변화를 목도하지 않으면 그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세계의 여러 대도시와 주요 지자체는 이러한 신기술을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생·행정 서비스 혁신에 앞다투어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능정보사회로 불리는 이러한 변화의 영향력은 과거의 다른 어떤 변화보다 와해적(disruptive)이고 폭발적이어서 우리의 삶과 사회적 기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산업적 생산체제의 혁신을 넘어선 변화의 물결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여 모바일 기반 디지털 사회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다. 교육시스템과 코로나19 시대의 보건의료시스템, 언택트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 등은 이미 우리 삶과 밀착되어있다.

때문에 복잡다단한 사회 현안(wicked problems)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이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는 정부의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 지능 정보사회에 대한 지자체의 준비와 대응 역량이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의미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면 어떤 지능정보 기반의 서비스 혁신으로 사회현안을 해결하고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영국의 런던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다른 정보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중이며, 런던의 다수 상점과 음식점 등에 홍보를 위한 음성안내 디바이스를 설치하고, 주요 공공시설의 매표소와 계단, 엘리베이터 등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도 노약자의 안전한 횡단보도 통행을 위한 그린맨플러스(Green Man Plus)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자나 장애를 지닌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완전히 건너기 전에 신호등이 바뀌거나 운전자들이 경적으로 위협하는 실태를 해결하는 서비스다. 사물인터넷과 네트워크 센싱 기반의 그린맨플러스 카드를 횡단보도 기둥에 접촉하면 3~13초까지 횡단 시간을 연장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들에게는 소리와 진동으로 시간을 알려준다.

또한, 대표적인 글로벌 도시인 뉴욕에서는 도로 위 이정표와 표지판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뉴욕의 디지털 표지판인 ‘포인츠(POINTS)’라는 브랜드는 단 한 개만의 도로정보 또는 하나의 방향만을 지시하는 기존의 도심의 표지판과는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교통정보와 편의시설 위치, 스포츠 경기, 콘서트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다양한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생경한 지역에 대한 스마트한 길찾기를 도와준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및 전문 서비스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의 전망에 따르면, 신기술 융합의 시대에는 사이버 세상과 실제 세상의 구분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 생산의 주체와 제공수단, 생산범위가 광대하게 넓어지고 수요가 촉발되는 ‘Autonomous Pull Economy’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앞선 사례처럼 해외 주요 도시들은 이러한 신기술 융합시대에 대응하여 시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정부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첨단 정보기술 활용 공공서비스 촉진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민원인에 대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상담시스템,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반 범죄피해자 접근 보호 시스템, 텍스트 기반 챗봇 서비스 등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 행정서비스를 확대하여 행복 출산 원스톱서비스(영유아 단계),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어르신 단계) 등의 생애주기별 대민서비스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제 첨단 정보기술을 공공서비스와 접목하여 대국민 서비스를 혁신하는 역량은 영등포를 비롯한 지자체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이자 도시의 품격을 측정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이후에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신기술 대민서비스가 다양하게 현실화 된 지역이 명품주거 공간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받을 것이다.

때문에 영등포가 지능정보사회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잠재적인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효용 가치를 지닌 공공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충분히 서울시 내에서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생활밀착형 데이터 서비스 제공과 지능형 도시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인프라 구축, 도시선도형 공공 디지털 신산업 생태계 조성 등의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시민을 지켜주고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우리 영등포가 신기술 기반 디지털 명품도시 일등포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역발전에 있어,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지능형 첨단 기술을 도시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김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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