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숙 여의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이 영등포시대 배옥숙 공감기자단장의 추천으로 고등학교 3학 당시 영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암흑과도 같았습니다. 철이 없어 공부는 뒷전이었고, 수업 시간에는 교과서 뒤에 소설책을 숨겨 읽었습니다. 밤이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전등을 켠 채 소설을 읽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5월, 중간고사를 준비한다며 처음 독서실에 갔다가 공부하기 싫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와 달리 허둥거리는 엄마의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셋째 동생이 하교하다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동생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고, 나의 고등학교 2학년은 지옥처럼 흘러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교과서를 펼쳤지만, 당시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려웠습니다. 친구도 없었습니다. 우울함에 빠져 있던 나에게 영어 선생님께서 다가오셨습니다. 영어 교재와 참고서를 건네며 “민숙아, 수학은 잘하니까 영어 성적을 더 올려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집보다 선생님의 관심과 격려가 더 좋았습니다. 대입 시험에서 영어는 물론, 거의 만점을 받던 수학도 망쳤습니다. 결국 생각지도 못했던 대학에 입학하게 된 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선생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찾아뵙지도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은 늘 가슴 한쪽에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고마움보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암울했던 고등학교 마지막 한 해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안민숙 드림
265호 전·마·전 26년 10월 13일 발행 배포
안민숙 여의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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