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주식 거래 신의 손, 떨어질 때 사다가 오를 때 딱 팔아”
정은경, “30여 년간 의사·보건의료 행정가·연구자로 현장과 정책 일선에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했다. 정은경 후보자는 국민의힘에서 ‘무자격 6적’ 중 한 명으로 꼽힌 후보자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에도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은 부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아 후보자 선서 이전부터 강하게 질타하면서 야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나서 “21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할 때 정은경 후보자는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했다. 그 당시 모습을 보고 (보건복지위) 상임위원이나 국민은 참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운을 뗐다. 김미애 의원은 이어 “그렇게 방역 영웅으로 칭송받는 정은경 후보자가 6월 20일쯤 언론에 보도된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라며 “당시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다고 해서 (후보자가) 안되는 줄 알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미애 의원은 “질병관리청보다 훨씬 많은 예산, 정책과 법안을 위반할 수 있고 정보를 알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최소한 질병관리청장 당시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을 털고 가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래서 여러 차례 거래 내용 일체를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12월 30일 자 하루치만 제출했다. 그러면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무슨 거래를 했는지 국민이 모르고 넘어가란 말이냐?”라고 언성을 높이며 따져 물었다. 김미애 의원은 그러면서 “증인을 신청했는데 전부 채택하지 않고 자료도 제출도 부족하다. 왜냐하면 키움증권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그럼 다른 증권사에 거래 내용이 없다는 확인서가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미애 의원은 “그런데 가장 국민이 충격받을 게 마스크다. FTN 주식 거래 내용을 줬는데 신의 손이다. 가격이 떨어질 때 사다가 어쩜 그렇게 공교롭게? 가격이 오를 때만 딱 팔고, 또 떨어지면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가 또 왕창 오르면 왕창 다 팔았다”라고 강조하고 “그러고 나서 상장 폐지됐다. 이런 것 때문에 저는 제출하지 않고 미루고 미루지 않았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미애 의원은 “키움증권 외에 타 증권사도 주식 거래 내용을 제출해야 하고 없으면 없음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제출하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이수진 의원은 이에 대해 “윤석열 내란 정권이 만든 의료 대란, 그리고 경제 파탄으로 국민께서 너무나 고통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물 폭탄 수해로 인해서 국민께서 시름이 더 깊어졌다”라면서 “하루빨리 능력 있는 보건복지부 수장을 임명해서 참석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라고 주장하며 정은경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이수진 의원은 “많은 보건의료 단체, 환자 단체, 노동 시민단체가 정은경 후보자의 지명을 환영하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한 뒤 “그런데 국민의 힘 의원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아니면, 말고의 의혹 제기로 배우자와 친척, 증권사 대표 개별 기업에 이르기까지 증인을 요구 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 간 “그렇게 하지 말라”, 그“러면 안 된다”라는 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며 청문회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수진 의원은 그 와중에 발언을 이어가며 “그래서 국민의 힘을 내란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은경)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민의힘 비례대표 시의원이 고소·고발했다. 인사청문회를 흙탕물로 만들려는 의도로 시작한 것 아니냐?”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수진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할 중요한 시기다. 누가 내란 정당 아니랄까 봐, 민생 발목잡기만 매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국민께서 왜 해산하라고 하는지 잘 새겨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후보자는 선서에 이은 모두발언에 “국민과 의료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중심 의료 개혁을 추진해 보건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라며 “의료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를 도입해 적정 인력 규모에 대한 과학적인 추계를 시행하겠다”라도 밝혔다.
이외에도 “▲지역·필수·공공 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충분한 보상도 지급 ▲국립대 병원 업무를 복지부로 이관해 지역 내 공공·필수 의료 컨트롤타워로 육성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 ▲아동수당의 점진적 확대 ▲국민·기초연금 제도 내실화 ▲기초생활보장 제도 강화, 상병수당 확대 ▲청년·중장년 등 대상별 맞춤형 고독 대응체계 구축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서비스 전국 확대 추진 등을 약속했다. 정은경 후보자는 “30여 년간 의사, 보건의료 행정가, 그리고 연구자로 근무하며 보건의료 현장과 정책 일선에 있었다”라고 강조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각 분야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며 합리적인 보건복지 정책 대안을 찾아가겠다”라며 에둘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부탁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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