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다은의 ‘네 탓 내 탓’ 칼럼] 이재명 정부에 바라는 진짜 변화
  • 입력날짜 2025-06-11 1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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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시선과 왜곡된 교육, 이제 멈춰야 합니다!
▲정다은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정다은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최근 ‘리박스쿨’에서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어긋난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한 이념을 주입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독재를 미화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차별과 혐오의 관점을 비판 없이 전달하는 교육은 아이들의 시야를 좁히고,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교육 현장에 대한 방임, 극우 세력의 확장, 그리고 교육정책의 총체적 실패 때문입니다. 우리는 빠른 실태조사와 책임자 처벌, 무엇보다 이 같은 교육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뒤따르길 강력히 요구합니다.

동시에 우리 자신도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우리 역시 아이들을 오해하고, 그들을 특정한 시선으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어른들의 잣대로 ‘문제아’로 규정하고,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내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글은 그 성찰에서 시작합니다.

윤석열 정부 2년, 교육은 곳곳에서 흔들렸습니다. '교권 강화'라는 미명 아래 학부모와 학생은 악마화되었고, 학교 현장은 더 큰 갈등과 혼란 속으로 내몰렸습니다.

일부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은 있었습니다. 일부 학생의 일탈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를 전체 학부모, 전체 학생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언론과 정치권의 태도는 정당하지도, 교육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반대로, ‘하늘이 사건’처럼 교사가 학생을 사망에 이르게 한 참담한 일이 벌어졌을 때, 교육 당국은 책임 회피로 일관했고, 정치권은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은 그저 하나의 ‘큰 사건’으로만 소비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손가락질을 받고, 시스템을 바꾸자는 외침은 늘 묻히곤 합니다.

교육은 누구의 일방적 희생이나 권력으로 굴러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입니다.
여전히 다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교사는 어렵고, 말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꺼낼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지만, 우리는 여전히 선생님을 존경하고, 아이들을 맡겨 함께 키워가는 동반자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왜 학생 인권과 교권은 늘 대립적인 것으로 그려져야 합니까? 모든 학교 구성원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인권은 서로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고 울타리입니다. 갈등이 아닌 평온을 위한 질서입니다. 우리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존중받는 학교를 원합니다.

문제 학생이 발생하면 교육청은 징계를 내려 내보내기에 바쁘고, 사회는 여전히 ‘가정 탓’을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 역시 우리의 책임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회는 너무 무관심합니다.

어른들은 자신을 대변할 조직과 기회를 가지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참교육학부모회는 아이들의 편에 서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반드시 그들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부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서울만이 아닌 지방의 교육 현장도 두루 살펴야 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정책, 교육다운 교육정책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윤석열 정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늘봄학교처럼 교육을 실험대 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중심에 둔 교육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정다은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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