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김태인 문래중학교 축구 감독] *우승 동력,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율·창의성 인정하는 훈련 *“지자체 지원 이루어지면 지역 축구 활성화에 도움 될 것”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경상북도 일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아래 소체)에 서울 대표로 참가한 서울 문래중학교 축구팀이 5월 31일 낙동강 체육공원 7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전남 광양제철중학교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산하 15세 이하(아래 U15) 팀을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문래중학교 김태인 축구 감독을 6월 23일 오후 문래중학교 인근 카페에서 2시간 20여 분에 걸쳐 일문일답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내용을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전한다.
영등포시대: 늦었지만 우승을 축하한다. 먼저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김태인 감독: 두 번의 예선 탈락 후 얻은 값진 우승이다. 특히 학원팀이 프로산하 U15 팀을 차례로 누르고 우승한 것은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과 같은 엄청난 결과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웃음) 영등포시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김태인 감독: 2-0으로 앞서다 동점 골을 허용하고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른 인천 FC 프로유스팀(U15)과의 준결승전과 후반 종료 직전까지 1-1로 이어지다 허찬회 선수의 극적인 결승 골로 이긴 전남 광양제철중학교와의 결승전이다. 영등포시대: 문래중학교 축구부 감독은 언제부터 맡았는지 궁금하다. 김태인 감독: 올해로 23년째다. 영등포시대: 그동안 소체 성적이 궁금하다. 김태인 감독: 소체에 서울시 대표로 두 번 나갔는데 모두 예선 탈락했다. 그리고 이번에 우승했다. 23년 만이다. 영등포시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특별히 꼽고 싶거나 소개할 선수가 있다면? 김태인 감독: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다 잘했다. 그래도 꼽으라면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넣은 전체 8골 중 혼자서 5골을 넣은 허찬회 선수와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광성중학교 선수의 킥을 세 번이나 막아낸 변근웅 콜키퍼를 꼽고 싶다. 다 잘했다. 영등포시대: 우승의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태인 감독: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또 선수들의 훈련을 강제하지 않고 창의성을 인정하며 선수의 생각을 존중한 훈련과 연습이다. 또 준결승과 결승전을 학교 유튜브로 중계하고 전교생이 열띤 응원을 보내주었다. 선수들이 모든 기량을 쏟아부을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래중학교는 영등포구에 유일하게 축구팀이 있는 중학교다. 학교, 선수, 코치진 모두 자부심이 있다. 특히 이번 소체 우승으로 자존감이 더 생겼다. ▲문래중학교 축구팀이 훈련에 앞서 라커룸에서 코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시대: 중학교 축구부 감독으로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김태인 감독: 학원팀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어려움은 재정이 아닐까 싶다. 교육청 지원과 학부모들의 후원으로 축구팀을 끌어가고 있다. 딱 정해진 금액이다. 영등포시대: 지자체로부터 지원은 없는가? 김태인 감독: 정확히는 모르지만 없는 것으로 안다. 지자체에서 학원 축구팀을 지원해 준다면 지역 축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영등포시대: 앞으로의 계획은? 김태인 감독: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훈련을 시작했다. 8월에 두 개의 대회가 있는데 어떤 대회에 참가하게 될지 모른다. 참가 신청이 완료되어야 만 알 수 있다. 그동안 선수들이 체력 보강과 함께 모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영등포시대: 8월 대회 목표는? 김태인 감독: 물론 우승이 목표다. (웃음) 김태인 감독의 문래중학교 축구팀은 이번 소체에서 ‘디펜딩 챔피언’ 대전하나 U15를 1-0으로 꺾고 8강, 광주 FC U15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이어 준결승전에서 인천 FC 프로유스팀(U15)과 2-2로 비기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승부차기에서 변근웅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3-1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전남 광양제철중학교와의 결승전에서는 후반 종료 무렵에 터진 허찬회의 극적인 결승 골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인 감독은?
문래중학교 김태인 축구부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고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로 진학해 1학년 때 청소년 대표로 뛸 정도로 유망주에 속했다. 영남대학교에서 선수로 뛰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1988년 드래프트 4순위로 울산 현대 미포조선 창단 선수로 합류해 2년을 뛰었다. 이후 불운하게 찾아온 아킬레스 건염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선배의 추천으로 23년 전 문래중학교 축구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소체에 서울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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