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의회, 유승용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 심사 보류
  • 입력날짜 2025-07-18 15: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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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구의원 “제보 구체인 사실 확인하고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
영등포구의회는 18일 유승용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심사 보류 결정을 내렸다.
▲정선희 영등포구의회 의장이 1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제26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정선희 영등포구의회 의장이 1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제26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구의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제26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유승용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정회와 정회를 거듭한 끝에 대표발의한 이순우 의원이 안건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의원들의 이의가 없어 보류 결정했다.

유승용 부의장은 지난 3일 제9대 영등포구의회 개원 3주년 개원식에서 건배사를 통해 행사가 열린 영등포아트홀 앞에서 박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총리 인준 반대’ 1인 시위를 한 것에 대해 ‘정선희 의장의 리더십 부재, 국민의힘의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기념식이 불미스럽게 마무리됐다.

이순우 의원이 불신임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유승용 부의장에 대한 제보가 당에 접수 되고 있다며 사안에 따라 큰 징계가 필요해 보인다며 안건처리 보류 요청을 했다.

이에 앞서 정선희 의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이번 결의안에 대해 대표 발의한 이순우 의원은 제안 설명을 통해 “의회를 대표하는 지위에 있는 부의장이 의회의 공식 행사에서 의장의 리더십과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의회의 품격과 신뢰를 훼손한 것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등포구의회가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실천하여 품격을 지키고 국민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승용 부의장이 1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유승용 부의장이 1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유승용 부의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지난 3일 제9대 구의회 3주년 기념식에서 구의회를 대표해 건배사를 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장면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주민의 대표들을 격려하고 의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해 주신 분들께 저의 발언으로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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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의장은 “함께해 온 의정활동 중에 당일 발언으로 의도하지 않게 드렸던 불편함, 그 과정에서 의원님들 마음에 남게 됐던 상처에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부덕함의 소치로 인해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어떤 상황에도 부의장으로 품격을 지키며 앞으로도 더욱 성숙하고 유연한 자세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찬반토론에 들어가기 전 전승관 의원이 토론을 미루고 의견을 나누자는 제안에 정선희 의장은 의견 조정을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속개 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찬반 토론을 전개했다.

이예찬 민주당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서 불신임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의원들께서 지혜를 모아주시고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 우리 의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모범적인 방향을 제시해달라”라고 부탁했다.

차인영 국민의힘 의원은 “7월 4일 긴급 의총에서 (유승용 부의장은) 공개 사과의 기회를 드렸음에도 그 자리에서 끝내 책임 있는 입장 표명 조차하지 않았다”라며 “불신임 결의안은 정쟁이 아니라 의회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결정이며 정당이 아닌 직위의 책임에 관한 문제이다”라고 찬성입장을 밝혔다.

신흥식 민주당 의원은 “의원님들이 각자 듣기에 다르게 느낄 수도 있지만 유승용 부의장이 조금 전 신상 발언을 통해 최선을 다해 사과드렸다고 본인은 생각이 든다”라며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 등 오늘 상정된 안건에 대해 정선희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님들의 배려와 선처를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정선의 의장은 의견 조정을 위해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속개 후 최봉희 의원은 찬반토론을 통해 “오늘 사과문이라고 했는데 저에게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라며 “저는 좋게 넘어가고 싶지만 일단은 마지막까지 불신임하는 것이 본 의원의 생각은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순우 영등포구의회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순우 영등포구의회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찬반토론 뒤 이순우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러 곳으로부터 유승용 부의장에 대한 제보가 우리 당에 접수됐다”라며 “기념식에서 보인 허위 주장과 별개로 만약 제보가 사실로 밝혀질 시 유승용 부의장의 불신임 사유가 추가될 것이고, 사안에 따라서는 더 큰 징계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좀 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상정된 불신임 건을 처리하는 것이 의사 일정의 효율적 운영에 맞으며 38만 구민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 판단했다”라며 “정선희 의장께서는 국민의힘 요구를 수용해 안건 처리를 연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정선희 의장은 “영등포구의회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하여 보류하고자 하는데 의원 여러분께서는 이의가 없으십니까”라며 “이의가 없으므로 보류됐음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임헌호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용 부의장에 대해 추가적인 의혹까지 접수돼 8월 임시회에서 불신임안을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라며 “영등포구의회가 구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있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라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redkims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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