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퇴진 주장, “인민재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입력날짜 2016-11-17 11:37:40
    • 기사보내기 
-새누리당 주류, “비상시국회의는 분명 해당 행위”
-“민주당보다 더 힘 있는 배후세력이 궁금하다”
새누리당은 17일(목)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국 안정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정 안정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조원진 최고위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정 안정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수능생과 학부모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전하고 마이크를 조원진 최고위원에게 넘겼던 이정현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 다시 나서 “군밤을 바위에다 심어서 알밤을 따먹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실현 가능성 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이정현 대표는 야당이 먼저 제안하고 여당과 청와대가 동의했던 중립내각 구성에 대해 야당이 다시 거부한 것,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국회를 방문해 국무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던 점 등을 열거하고 “그런데도 야당은 또 이를 거부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야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 청와대 수용, 다시 영수회담 거부, 촛불집회 참석 등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이런 분들이 또 다른 어떤 정책을 국민에게 약속해도 그것을 언제 뒤집을지 모른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런 사람들”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대한민국이 법치주의임을 강조한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도 그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고, 조사를 받을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법 앞에 평등하게 대통령도 법의 내용에 따라서 아마 어떤 처분이 있을 것이다”고 주장하고 “법률에 따라서 이 사안을 풀어가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대표는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초법률적으로 할 권한은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에게도 그러한 권한은 주어져 있지 않다”며 대통령 퇴진은 법률적으로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 마디로 헌법에 대통령의 지휘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을 여론선동을 통해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것은 이것은 헌법에 의한 재판, 법률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딱 인민재판식이다”고 주장하고 “그것은 인민재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야당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최고조 끌어올렸다.

이정현 대표는 당내 문제에 대해 “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정책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이러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이 당에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국정 안정을 위해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과 “여당으로서 마지막까지 국정혼란 수습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정 정상화를 위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해 전제 조건 없이 총리를 야당이 이른 시일 안에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을 향해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가치와 보수정당의 가치만큼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한 내용을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이 “분명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 또한, 국민을 선동하여 헌정 중단사태를 일으키겠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하고 “공당의 대표도 지내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이 발언은 언젠가 반드시 부메랑 되어 돌아갈 것이다”며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취소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힘 있는 배후세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그 배후세력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헌정 중단의 혼란을 지속해서 요구했던 좌파 시민단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추미애 대표가 말하는 시민단체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최근 정치활동도 조원진 최고위원의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비주류 일부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에 대해 “분명 해당 행위다. 즉각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비판의 운을 뗀 조 최고위원은 “그 중심에 김무성 전 대표께서 계시다는데, 순수성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1월 21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현 지도부는 당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가능케 하는 당헌·당규 개정과 1월 21일 전당대회 준비를 철저히 하고 구체적 일정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현 지도부의 당장 사퇴는 없을 것을 분명히 했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성실하게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요청을 연기한 상황에서 이날 작심한 듯 쏟아낸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박강열 기자(pky@ydptimes.com)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