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주 영등포구의회 의장 칼럼] 26년의 지방자치를 회상하며
  • 입력날짜 2017-09-06 09: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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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구민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 펼쳐!
이용주 영등포구의회 의장이 9월 1일 영등포 KR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등포시대 창간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용주 영등포구의회 의장이 9월 1일 영등포 KR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등포시대 창간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26년이 되었다. 지방의회는 1961년 5.16 이후 해산되어 30년만인 1991년에 부활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사람의 발달단계로 보면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어느덧 성년의 단계를 지나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1991년 초대 영등포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어 지방의회의 시작부터 함께하며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도 꼭 26년이 된다. 제1대, 2대, 4대 의원을 역임한 후 한발 물러나 지역 활동과 봉사활동을 이어오다가 구민의 부름을 받고 2014년 제7대 구의원에 당선됐다.

8년 만에 돌아온 지방의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선거제도이다. 제5대 의원을 선출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및 정치 관계법이 대폭 수정됨에 따라 기초의원선거에까지 정당공천제가 전면 확대되었고, 지금까지 후보자들은 저마다 소속된 당을 가지고 출마하게 되었다. 정당에서 1차로 검증받은 인사들이 후보로 나온다는 점에서 지방의회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대~4대까지는 무급제였으나 5대 의원부터는 의원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급제가 도입되었다. 처음 구의원으로 나설 때는 무급제였기 때문에 영등포구의 발전을 위한 봉사정신만 가지고 의욕적으로 달려드느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유급제 도입 후에는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 및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오랜 세월을 거치고도 아직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마음을 무겁게 한다. 전국 동시지방선거 때 여러 장의 투표지를 들고 후보자 한명 한명을 투표하고는 마지막 구의원에서는 누군지도 모른 채 당을 보고 선택했다는 주민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구의원으로서 그 말이 너무나도 뼈아픈 지적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아직도 많은 분이 구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여 국가의 중요한 일을 논의하고, 정부가 나라 운영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구의회는 구민을 대표하여 우리 구의 중요한 일을 논의하고, 집행부가 구정 운영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구의회는 구민생활과 직접 관련된 사항을 다루기 때문에 구민과 더욱 밀접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6년간 구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며 구민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왔다. 1~2대 의원으로 90년대에는 일본의 기시와다시와 우리 영등포구의회가 한일친선협의회를 맺도록 추진했다. 이후 기시와다시 한일친선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여, 두 도시의 상생발전과 재외동포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힘썼다. 특히 일본 내에서 정치 참여 활동이 제한되던 재일교포 등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기시와다시에서 일본 최초로 의결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90년대 중반부터 안양천변에 왕벚나무 1천4백여 그루를 심어 주민 쉼터와 힐링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여 영등포의 명소인 안양천 벚꽃길이 탄생하도록 했다.

4대 의원 시절에는 KTX 영등포역 정차 추진위원장으로서 전 구의원과 합심하여 영등포역에서 주민 1만여 명과 함께 궐기대회를 하기도 하였으며,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논쟁에 대한 규탄성명서 발표와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주관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는 양평유수지 환기구 공사에 따른 소음으로 주민 불편이 심하다는 민원을 받아 현장에 직접 찾아가 관계자를 만나고, 당중초등학교 통학로가 비좁아 안전을 위협한다는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여 구청에 적극적으로 건의하여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등 민원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40만 구민이 느끼겠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의원은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이 점을 구민 여러분께서 아시고 더욱 적극적으로 17명의 구의원을 이용해주셨으면 한다.

지방자치는 기존의 ‘단체장’ 중심의 제도 자치에서 ‘주민’ 중심의 생활 자치로 변화하고 있다. 구민과 구민을 대변하는 의원의 유기적인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언론은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담아내어 구민의 알 권리를 충족 시켜야한다. 앞으로도 ‘영등포시대’가 구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크게 발전하여, 언제 어디서나 우리 주변의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매체가 되기를 바란다.

주민이 주인인 신문 ‘영등포시대’가 구민의 여론을 반영하고 의정활동의 정보와 소식을 구민에게 전달할 뿐 아니라, 때로는 쓴소리와 조언으로 지방자치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

이용주 영등포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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