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칼럼] “그동안 서남권 주민들은 문화적 갈증에 허덕였다”
  • 입력날짜 2020-01-14 14: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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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더불어민주당 영등포갑 국회의원)
김영주(더불어민주당 영등포갑 국회의원)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대규모 공연장을 몇몇 품고 있다. 종로의 세종문화회관, 양재의 예술의전당, 잠실의 롯데콘서트홀 등 서울 중심부와 강남 지역에 대다수 분포되어 있다.

국내 문화·예술 공연장을 대표하는 예술의전당은 19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에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다는 지적을 통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당시 서울의 그럴싸한 문화예술 공간은 고작해야 세종문화회관 정도였으니 말이다.

「민법」 제32조에 근거하여 설립된 후 「문화예술진흥법」 제23조의2(현행 제37조)에 근거를 두고 특수법인으로 전환된 예술의전당은 지난 30년 동안 총 관객 5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예술기관으로 상징되는 예술의 전당은 공연·전시·놀이·교육·자료·연구 등 6가지 형태가 다양한 예술 장르로 연결, 각각의 전문공간에서 표현되어 공간별 독자성과 연계성을 유지하도록 짜여 있으며 예술의전당이 자체 기획한 공연·전시와 함께 일반 공연단체에 대관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의 본진답게 같은 울타리 안에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한국문화예술연합회도 입주해있다.

영등포에 제2 세종문화회관 유치가 확정됐다. 지난달 12일 서울시는 문래동에 2,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포함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제2 세종문화회관 사업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서남권 문화영역에 새로운 활기가 불어오는 것이다.

다른 권역 주민들과 비교하면 영등포를 비롯한 서남권 주민의 문화적 접근성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다. 우스갯소리로 서남권 주민은 문화공연을 보기 위해 원정을 떠나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동안 서남권 주민들은 문화적 갈증에 허덕였다. 면적과 인구는 서울 4개 권역 중 두 번째로 넓고 많지만. 공연장 수는 1만 명당 0.07개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제2 세종문화회관의 영등포 유치는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날로 위상을 더해가는 K-POP, 뮤지컬, 클래식 등 대형 공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시점에서 서남권 최초 2,000석 대규모 다목적 공연장이 유치되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방림방적 부지 활용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지난 20년간 방림방적 부지는 구의회, 학교 부지 등 활용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실상 유휴부지 상태로 방치되어 왔다. 이곳에 영등포를 비롯한 서남권의 문화·예술적 혜택을 책임져 줄 문화공간이 마련된다고 하니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문화환경 개선은 그동안 엄중한 지역경제의 회복과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지속적인 관심과 다각적인 지원을 기울여 온 결과다.

2017년 여름 문래동 공공공지 복합문화시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착수됐고 계획 변경과 주민 설문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였다. 그리고 보고회를 통해 진행 상황을 알리며 용역준공을 마지막으로 실시계획을 발표하며 제2 세종문화회관 유치를 확정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서남권 지역의 문화 향유기회 제공 등 지역문화 격차 해소에 박차를 가했다.

필자는 2019년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이 확정됐고, 신안산선이 착공돼 영등포 주민들께 기쁜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영등포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영등포가 이제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전환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준공될 제2 세종문화회관과 신안산선을 통해 더욱 살기 좋은, 살고 싶은 영등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한다. 영등포 발전을 위해 확보한 문화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고 육성할 수 있다면, 다시금 활력 넘치는 영등포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꿔낼 수 있는 것이다.

어느덧 2019년 기해년이 가고, 2020년 경자년의 해가 밝았다. 경자년의 흰 쥐는 근면과 부를 상징한다고 한다. 재물을 가져다주는 부지런한 쥐처럼 영등포가 활기차고 풍성하게 수확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영등포가 가진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자. 영등포 발전의 새로운 희망을 품고, 영등포의 미래를 위해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김영주(더불어민주당 영등포갑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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