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판-칼럼] 맑고 푸른 영등포를 꿈꾸며....
  • 입력날짜 2021-08-26 11:02:45
    • 기사보내기 
고기판(영등포구의회 의장)
고기판(영등포구의회 의장)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열돔 현상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서유럽,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서부지역은 40~50도의 폭염을 동반한 산불, 120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는 모스크바의 초여름 날씨, 그리고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 찾아온 국지성 폭우와 30도가 웃도는 폭염, 이러한 이상기후는 우리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점점 심각해지는 이상 고온 현상은 대기 하층의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만나 세력을 확장해 뜨거운 지붕을 형성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지구온난화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음을 알려준다.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량 급증으로 이어져 쓰레기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쓰레기 배출 증가와 무분별한 자원 사용은 탄소배출량을 계속적으로 증가시켜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줄여, 결국 그 피해는 다시 우리 인간에게로 돌아오고 있다.

환경문제가 계속해서 이슈됨에 따라 우리 구에서는 탈 플라스틱 고고 챌린지 등 각종 캠페인과 분리배출 홍보·단속을 강화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로 운영 중인 자원 재활용 직거래장터 ‘쓰다점빵’ 사업은 올바른 분리배출 안내와 선제적 분리배출 문화를 점차 확산시켜 생활폐기물을 점차 줄여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영등포구는 25개 자치구 중에 유일하게 산이 없는 자치구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구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줄 산이 없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구의회와 집행부에서는 녹지 공간 조성을 통해 구민의 안전은 물론 풍부한 녹음을 제공하려 노력중이다.

나 또한 지난 20여 년간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공원을 조성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였다. 주민들과 수차례 소통하고 현장을 같이 점검하며 이뤄낸 문래동 일대 ‘차 없는 거리’는 주민 전체의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속에서 이루어낸 쾌거라 할 수 있다.

한편 국회, 서울시, 행정부에서는 구민과 함께 추진 중인 ▲ 국회대로 실개천이 있는 공원 조성 사업 ▲ 철도변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여 구민에게 보다 쾌적한 자연 속 웰빙의 삶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서울 병무청 부지 메낙골 공원은 2020년 7월 1일 공원용지에서 해제되고 지금은 병무청과 임대아파트 등을 개발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는 그동안 부지를 군사시설에 양보하며 공원을 기다렸던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지역주민의 기다림을 뒤로한 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발표된 지구단위계획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부지에 숲과 나무가 있는 도심 공원을 조성하여 우리 구민들이 가족과 나들이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종로에 청계천이 있다면 영등포구에는 안양천이 있다. 20여 년 전 구로공단의 오·폐수로 악취가 진동하던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 구의회를 비롯한 지자체, 시민단체, 지역주민은 수질정화시설을 구축하고 주변 정화를 위해 쓰레기를 줍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금의 안양천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이 발생하면 잦은 범람으로 예쁜 산책로, 체육시설들이 침수되어 복구작업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수해방지를 위해 구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안양천의 유수흐름 정도와 통수단면을 면밀히 살펴 대대적인 준설작업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태계 복원을 통해 주민들이 힐링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더 나아가 안양천이 살아있는 하천의 모습을 회복하여 구민들에게 보다 더 다가가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양천 주변 자치단체가 더욱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대적인 명소화·고도화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미국 환경연구단체인 지구 생태 발자국 네트워크에서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정했다. 인간이 생태자원 사용과 폐기물 배출로 환경 오염량이 지구자정능력을 초과하는 시점이다. 2020년 지구생태용량초과의 날이 8월 22일인데 비해 올해는 7월 29일로 25일 앞당겨졌다. 이는 우리가 작년보다 25일만큼의 생태자원을 더 빨린 소진시킨 셈이고 약 6개월 남짓 기간의 미래 생태자원을 끌어다 써야한다는 것이다. 생태 적자가 늘어가는 만큼 우리 지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며 더 이상 이전의 일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구의 건강 또한 더 이상 손 쓸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 가고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여 이전의 자연을 그리워하지 않도록 환경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관심을 두어야 할 때이다.
우리 영등포구의회도 구민들에게 녹색 환경을 조성하고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함께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맑고 푸른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고기판(영등포구의회 의장)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