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 칼럼] “먼저 뇌졸중이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입력날짜 2021-05-25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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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예전에는 흔히 중풍이라고 불렸던 병이다. 가족 중에 앓고 있는 이가 있다면 알고 있을 것이다. 가족도 환자 본인에게도 참 어려운 병이라는 것이다. 뇌졸중 이후 손상 정도와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볍게는 일상생활에서 못 느낄 정도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크게는 편마비, 사지 마비 등을 겪게 된다.

처음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당황하고 ‘왜 내가 몸을 돌보지 않았을까?’ 후회도 하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괴로워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시간에도 우리 몸이 그렇듯 회복은 항상 일어나게 된다. 어느 정도 회복할지는 보통 초반에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우리는 회복을 돕기 위해 ‘재활’이라는 전력 질주를 하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먼저 뇌졸중이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뇌졸중은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률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출혈성과 허혈성으로 나뉘게 된다. 출혈성 뇌졸중에는 경막 외, 경막 하, 지주막하, 뇌 내 출혈 등이 있고 허혈성 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혈전성, 색전성, 열공성 등으로 분류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들로는 두 가지로 나뉘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교정 불가능한 위험인자로는 나이, 성별, 가족력, 인종, 이전의 뇌졸중 병력 등이 있고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로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좌심실 비대, 심방세동, 심부전 등이 있다. 교정 가능한 인자들을 최대한 제거하거나 조절하여 발생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교정 가능한 인자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먼저, 고혈압의 경우 수축기 혈압 165 이완기 혈압 95 이상일 때 뇌졸중의 상대위험도는 6배 증가하며 당뇨는 뇌졸중의 위험도를 3~6배 상승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고 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직접적인 위험인자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동맥질환이나 동맥 경화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위험인자로 생각되고 있어 당뇨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관리해야 하며 정상인과 비교해 엄격한 목표치를 두고 조절하게 된다.

흡연 또한 위험도를 증가시키게 되며 담배양에 따라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다행히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담배피기 이전 상태로 뇌졸중의 위험도 정도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좌심실 비대, 심부전, 심방세동 등의 심장질환들은 뇌졸중 발생 빈도를 정상인의 2~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또한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종합해 보면 혈압조절, 금연, 당뇨, 콜레스테롤수치 조절, 심장질환의 관리 등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다음으로 알아볼 것은 뇌졸중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 몸은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될까? 뇌졸중의 변화는 앞서 이야기한 병변의 위치 및 범위 등과 관련이 많다. 물론 절대적으로 영상학적 소견과 증상이 일치하지는 않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위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흔하게 팔다리의 마비, 감각 저하가 나타나며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뇌졸중의 증상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팔다리의 근력 저하는 크지 않으나 균형감각의 저하를 주로 보이기도 하며 인지 저하와 성격 변화로 인한 행동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이외에도 말이 나오지 않는 실어증이나 발음이 달라지는 조음장애, 식사 시 삼킴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연하곤란이나 시야 결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팔다리가 잘 펴지지 않는 경직이나 구축, 감각 저하 및 이상 감각으로 인한 신경병성 통증 또한 많은 환자분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다양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뇌졸중 진단을 받게 되면 이후에 재활을 시작하게 된다. 기존에는 정상적인 뇌는 구획에 따라 하는 기능이 보통 정해져 있다고 생각됐다.

물론 5살 이전의 뇌 안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일어나지만 이런 연결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고정된 뇌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뇌졸중으로 어떤 부위가 손상되면 그 부위의 기능은 회복할 수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신경 가소성 개념이 밝혀지고 나서 이런 시각은 바뀌게 된다. 신경 가소성은 강한 동기 및 반복된 훈련을 할 때 다시금 마비된 팔다리의 운동기능의 회복을 위한 대뇌의 재구성이 일어나게 되며 이를 통해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기억해야 할 점은 반드시 작업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반복적 훈련을 할 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뇌졸중 재활치료의 초점은 이러한 반복에 의한 운동기능의 회복 및 가소성의 개념을 도입하여 이를 극대화하는 치료법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원인에 의해 뇌졸중 직후 손상된 기능이 회복되는데 보통은 90% 이상이 3~6개월 이내에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뇌의 신경 가소성에 의해 기능적 회복의 경우에는 환자의 노력과 재활치료를 통하여 수년 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뇌졸중 이후 발생한 편마비와 사지 마비 치료를 위해 상하지 근력 및 균형감각 향상, 보행능력 개선과 일상생활 능력 향상을 위해 운동 치료 및 작업치료가 시행되고 있으며 이는 앞서 이야기한 뇌 가소성을 최대한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전기자극치료 기구치료 등 다양한 방법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지기능의 경우 뇌졸중 환자의 약 60%에서 발병 3개월 후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인지 영역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인지기능 장애는 뇌졸중 최종 회복 결과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자로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에서 인지기능 장애가 있을 때 발견하여 운동 치료와 함께 실시하고 있으며 뇌졸중 환자의 1/3~1/2에서 발생하는 연하곤란 또한 이차적으로 기도흡입이나 폐렴 영양실조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병원에서 받는 치료는 하루를 기준으로 두었을 때 짧다. 치료실 밖 병실에서도 재활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 뇌 가소성을 증진 시킬 수 있는 현재 상태에 맞는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 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목표한 동작이 쉬워지면 새로운 동작을 추가하여 지속해서 시도해야 한다.

처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든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하도록 하자. 뇌졸중은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면 한 달 전과는 달라진, 일 년 전과는 달라진 내 모습이 보일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수정(영등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김수정(영등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학/경력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중앙대학교 재활의학과 석사
대한 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대한 뇌신경 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대한 신경근골격 초음파학회 정회원


전문분야
뇌졸중재활 , 척추손상 재활
수술 후 재활
근골격계 (어깨,무릎)재활
통증, 운동처방
자세교정, 근전도 검사, 말초신경

김수정(영등포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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