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주유소에서 사라진 '난방용 등유' 그 이유가!
  • 입력날짜 2012-11-18 0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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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난방과 전기난방의 고민은 대세가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전기수급관련 고민이 한전의 주 역할이긴 하지만 한전이라고 해서 전기에너지를 무한정 생산해 낼 수는 없지 않는가. 물론 전기는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가장 깔끔하다. 일단 냄새도 나지 않고 전기선만 꼽으면 사용하기가 쉽다. 가장 고급 에너지인 것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도 있고 해서 전기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 아주 가까이서 생활의 편리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나 여러 가지가 뒷받침이 되지 않을 때의 손쉬운 난방은 역시 석유다. 그런데 석유난방이 손쉽지가 않고 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거라는 뉴스의 기상예보를 보고 기왕이면 전기절약도하고 비용도 줄이자는 생각에 모처럼 석유난로의 묵은 때를 닦았다. ‘석유는 어디서 구하지?’ 순간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함께 준비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단골로 자주가는 SK주유소에서는 ‘타산이 안맞아 난방용 등유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순간 당황했다. 주유소에서 구할 수 없다면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물어물어 주변의 현대오일뱅크주유소에서 난방용 등유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달려갔다. 난방용 등유는 리터당 1500원 가량 휘발유에 비해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구하기 어렵다보니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기름통을 채웠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옛날엔 석유를 정종 병에 담아 사고 팔기도 했다. 그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최근엔 ‘취약계층’을 제외하곤 거의 전기 난방으로 바뀐 듯하다. 전기히터, 전기이불, 전기장판, 전기 바닥 난방까지 모두가 전기일색이다.

이러고도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다면 그것이 이상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하지만 당연하게 생각하며 사용해왔던 전기제품들의 갈수록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발전량 부족으로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개개인의 생활은 이미 전기 외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해지고 있다. 난방용 등유의 배달도 기름 한두통은 어림도 없고 파는 곳 찾기도 힘들다. 국민생활과 함께 호흡해야할 주유소가 수지타산 때문이라니...

이렇게 해서는 모두 기름통을 집어 던지고 전기선만 찾아 해바라기 할 판이다. 올 겨울 추위와 전력난, 굳이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전기절약을 위한 국가시책이 아니더라도, 조금의 사회적 배려라고 생각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난방유 판매 공간을 챙겨야 하지 않을까

조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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