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싸이 '강남스타일' 성공과 로타리 '경영철학'
  • 입력날짜 2012-10-17 06: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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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트브 조회 수 4억 건을 넘었으며, 영국 음반 1위, 빌보드 2위, 41개국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곳곳에 말춤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K팝의 역사를 매일 새로 쓰고 있는 ‘강남스타일’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연일 즐겁다. ‘강남스타일’ 한 곡이 끝나는 4분 동안 ‘말춤’을 추는 것만으로 칼로리 소모를 극대화 할 수 있으니 신나는 음악 듣고 다이어트 하고 건강도 챙긴다. 전 세계가 ‘말춤’에 흠뻑 빠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국민은 또 더 신난다.

‘강남’에 대한 관심과 한국관광에 대한 기대, 싸이와 K팝의 열풍으로 수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어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으로 본다는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세계인의 마음을 열광적으로 사로잡은 강남스타일을 로타리 경영철학으로 짚어본다.

첫째, 개방성과 봉사 마인드이다. 표절과 저작권 시비로 고소 고발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베품’의 철학으로 자잘한 저작권을 내세우지 않고 패러디를 자유롭게 허용한 개방성이다. 유사한 내용의 패러디가 판을 치고 더구나 그 패러디가 유튜브 접속 수 50만이 넘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덕분에 귀에 익숙해지고 순식간에 확산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것도 듣고 보아야 좋은지 알 것이 아닌가.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베풀고 주면서 잘되는 바로 ‘로타리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둘째, ‘강남스타일’은 누구에게나 신바람 나게 한다. 신나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람을 신나게 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너무 따지고 재고하는 현대에 논리적으로 이러니저러니 따지지 않는다. 핵심만 콕 짚는다. 더구나 불경기에 살기가 팍팍해져서 신바람 날일도 없는데 노래한곡으로 신나게 해준다.

싸이는 근심걱정도 하나 없는 사람처럼 노래하고 춤춘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옆으로 전염된다. 모두 그의 신바람을 따라한다. 참 절실한 신바람이다. 춤도 쉽고, 멜로디나 가사도 편안하다. 그러면서 근심걱정을 잊는다.

로타리안들은 일상에서 걱정근심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 많은 CEO들이 양복을 벗고 현장에서 현장사람들과 똑같이 어울린다. 즐겁게 봉사활동을 하고 또 그 분위기가 옆으로 전염된다. 많은 사람들이 따라한다. 봉사활동의 선순환으로 사회가 신바람 날 준비가 되어 가고 있다.

셋째, 말춤과 블랙코미디에 내재된 인간의 정서를 바탕으로 독특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2001년 ‘새’ 라는 노래로 등장, 데뷔 무대는 미약했으나 그의 무대는 곧 창대해졌다. 꽃미남과 조각몸매가 넘쳐나는 연예계에서 얼굴도 몸도 둥글둥글한 그는 독특한 자기세계를 고집하면서 한 우물을 파 오다가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강남스타일’ 또한 돈과 외모가 모든 가치를 삼켜버릴 것 같은 차가운 현실을 블랙코미디로 승화시켰다. 강남의 물질 만능주의와 외모 중시 풍토를 재기발랄하게 비튼 것이다.

로타리클럽은 1905년 황폐해진 미국 사회를 염려한 청년 변호사 폴 해리스가 세 사람의 친구와 상의하여 2월 23일 첫 번째 모임을 가진 것이 탄생의 계기가 된 것이다. 미약한 출발 이후 로타리만의 방식인 회원 각자의 사무실에서 번갈아 돌아가며 집회를 꾸준히 오랫동안 가지면서 성장 발전하여, 현재 200개 이상 국가 및 자치령에 퍼져 34,326클럽에 회원수 122만여 명으로 크게 늘어나 세계적인 클럽이 되었다.

넷째, '강남스타일'은 소리공학적으로 남녀노소할 것 없이 귀를 자극하고 청감세포를 다 만족시켜주는 리듬과 소리성분을 갖고 있다. 같은 리듬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가사보다 리듬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여 전세계인 모두를 만족시켜준다고 했다.

‘초아(超我)의 봉사’ 로타리클럽의 활동은 말 대신 행동이다. 최초의 국제적 봉사단체인 로타리는 지난 20세기 초, 점(点)과 같이 작은 불씨에서 시작하여 인류가 이룩한 가장 숭고한 조직으로 크게 발전한 것은 바로 이 반복되는 봉사활동, 끊임없는 봉사활동의 내용으로 전세계인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가 있다.

경험과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기 때문에 못 듣던 것, 특별한 것이어야 감동을 받는 현대인들을 감동시킨 그 저변에는 바로 자신도 모르게 펼치고 있는 로타리안 경영철학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싸이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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