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희 씨 가족, 복지 사각지대에 김장김치 전달
  • 입력날짜 2020-11-17 17: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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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들여 10년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진행
“어려울 때 일수로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봐야!”
10여 년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200여 포기의 배추를 담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전달하는 가족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장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이 이름있는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고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묵묵히 증명해 나가고 있는 신길4동에 거주하는 김명희 씨 가족의 이야기다.

11월 17일 제보를 받고 김장이 진행되고 있는 김명희 씨의 집을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 40분 경이다. 본 기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명희 씨의 가족(아들, 딸, 남편)과 자원봉사에 나선 동네 주부 8명이 200여 포기 중 150여 포기의 김장을 마친 상태였다.
 
남은 50여 포기의 배추에 빛깔 좋게 버무려진 양념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골고루 넣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연령대를 묻자 “50대, 60대, 70대, 80대다”라는 대답이 각각 돌아온다.

이번 김장의 중심에 있는 김명희 씨는 김장을 언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어제 배추를 절이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배춧속을 넣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허리를 두드리며 펴기를 반복하는 자원봉사자에게 ‘힘들지요’라고 묻자 “힘들어요. 그렇지만 매년 김장 봉사에 참여하는 보람이 있어요”라는 답변이 웃음과 함께 돌아온다.

김명희 씨는 10년을 넘게 매년 사비를 들여 김장한 후 기관이나 특정 단체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아름아름 발굴해 전달하고 있다.

김 씨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겨울을 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어려울 때 일수로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김명희 씨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한 김장김치를 코로나19 수칙을 준수하며 복지 사각지대, 홀몸 어르신과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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