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과가 익어간다
  • 입력날짜 2020-09-09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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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가을이 깊어갈 때쯤
거실이든 책상이든
바구니에 서넛 담겨
지친 삶을 달래주는 모과

나뭇가지에 가득
한참 익어가고 있다

저 중 하나가 님의 목을 따뜻하게
덥히는 차가 될지
거실 탁자에 놓여 향기를 줄지
모를 일이다.

모과는 木瓜라 쓴다.
나무 木 참외 瓜,
나무에 달리는 참외란 얘기겠다
참외와 비슷하니 그리 부르는 게다

어떻게 부르건
그건 사람들 소관이다.
작년에도 그 자리에 있었고
훨씬 전에도 그랬을 거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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