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설 명절은 이랬어요!
  • 입력날짜 2021-02-24 17: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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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실감, 그러나 조금은 불편한 설 연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올해 설 명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느라 조금은 불편했지만 그래도 설 명절을 실감한 연휴였다.

이번 설 명절에는 가족들이 서로 겹치지 않게 집을 찾아와서 덕담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맞이한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막내아들이 손녀와 같이 와서 떡국을 끓여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인 11일 오전에는 큰아들이, 오후에는 딸과 사위가 왔다 갔다. 13일에는 막내 시누이 내외가 다녀가 설 명절임을 실감했다.

다만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해 오는 사람마다 전화해서 누가 있는지 갔는지를 확인하고 찾아오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오옥자
2021년 설 명절은 저에게 평생 잊히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명절을 10일 앞두고 그동안 폐암 말기 선고받고 딱 1년 사시던 친정엄마의 임종을 보게 되었습니다. 딸만 넷인 집안에 장녀로 태어나 제가 모시고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첫 명절이 돌아왔습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친정엔 아빠 혼자 계셨고 무거운 마음으로 남편과 저, 딸 이렇게 셋이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해간 명절 음식을 정리하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는데...

딸이 사준 모피를 아끼느라 입지도 않으시고 그대로 농 안에 새것처럼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멀어지는 차 뒤에서 홀로 손을 흔들며 서 계시는 친정 아빠를 보고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부모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을 요즘 절실히 실감하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맘 편히 아빠한테 달려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은경
“올해 설은 설 같지 않은 설이다”

2021년 2월 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친구가 운영하는 방앗간에 일을 도와주러 갔다. 명절을 앞두고 10여 년을 해온 일이다. 이전에는 설 전날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정신없이 일을 도왔다. 올 신정 때도 손님이 줄긴 했지만, 그런대로 떡을 하러 오는 사람과 떡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설은 손님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그 이유는 다섯명 이상 모이면 신고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 벌금을 물린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가족
한꺼번에 다 모이면 안 되는 이런 설 명절은 평생 처음이다. 정부의 과다한 방침이 골목 상권까지 모두 죽여놓았다. 올해 설은 설 같지 않은 설이다.

어디서나
이번 설의 연휴는 나흘이었다

이전 설 명절 때에는 큰누나가 있는 실버요양원을 방문해 오순도순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나누었을 텐데 올 설 명절은 정부의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인해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지만 큰 누님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큰 누님 코로나가 진정되고 정부의 방침이 바뀌면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건강하니 걱정하지 마시고 면회가 되는 날까지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큰 누님 사랑합니다.

임종상(영등포시대 신문 미디어 국장)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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