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숙인 선생님 “그 은혜에 깊은 마음의 감사를 전합니다”
  • 입력날짜 2022-08-30 14: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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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자 시인이 정의양 수필가의 추천을 받아 정숙인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영등포 시대 [전·마·전]을 통해 정숙인 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 전·마·전을 생각해보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나 신세를 졌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중에 정숙인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친하게 지내다 보니 정 선생님에게 제 깊은 마음의 고마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정 선생님은 제가 청년이었을 때 만난 근무처 또래 동료였지요. 정 선생님을 만난 그해 어느 날 새벽 잠자는 중에 심한 복통으로 인해서 잠을 깼습니다. 너무나 복통이 심하여 방안을 헤매다가 견딜 수 없어서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비틀거리며 근처에 사는 정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가을이었던가요.

캄캄한 길을 겨우 헤치고 가서 급하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깊은 잠에 빠져 곤하게 자는 선생님을 깨웠지요. 새벽 3시경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불을 켜고 내 상태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덩치 큰 나를 부축하여 힘들게 큰길까지 나아갔지요.

거기서 급히 택시를 불러 나를 태우고 함께 도시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극심한 통증에 정신을 잃을 지경인 나를 데리고 병원까지 가는 중에 선생님은 얼마나 애를 태웠을까요?

의사 선생님은 나의 위급한 상태를 살피고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나를 치료했지요. 그때 견딜 수 없는 심한 복통으로 앞이 캄캄하던 나에게 보호자가 되어주고 밤길을 함께해준 선생님이 계셔서 저는 생의 고비에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몇 시간 동안 함께 머물며 힘든 순간을 두 손 꼭 잡고 곁에서 지켜주던 그 온기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선생님, 제가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정숙인 선생님, 이 지면을 빌어 그 은혜에 깊은 마음의 감사를 전합니다.

권순자 시인 (양천문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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