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마•전] 사랑하는 아내에게
  • 입력날짜 2021-02-24 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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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신협 이사 김정근
도림신협 이사 김정근
47년,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로 살아온 세월입니다. 아내는 대학교를 졸업한 그해 5월, 저는 소위에서 중위가 된 다음 달인 5월에 친구의 소개로 만나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직업군인으로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고 상부의 명령에 따라 서울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광주로 1~2년에 한 번씩 전출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내는 저의 잦은 전출과 박봉에도 불구하고 두 딸을 키우며 저의 뒷바라지까지 소홀함이 없이 훌륭히 해냈습니다.

특히 큰아이의 초등학교 시절인 1981~1982년, 제가 2년 동안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할 때 학생 그룹과외 등 힘든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가정을 꾸리고 지켰습니다. 지금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내의 이런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꿈 많던 한 소녀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자신을 꿈을 뒤로하고 오직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결혼 후 불광동에서 40만 원짜리 단칸방 전세로 시작한 신혼에서부터 두 딸을 낳아 훌륭히 키워주고 평생을 군대에서 보낸 부족한 저의 뒷바라지로 평생을 살아온 아내 홍일석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인생 이모작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함께 당신을 더 사랑하며 나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7년을 함께 살면서 아내에게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말, 바로 ‘사랑합니다’입니다. 마음은 있지만 쑥스럽고 말로 하지 않아도 아내는 알아주리라 생각했던 그 말 “사랑합니다”를 영등포시대 신문 지면(전마전)을 통해 평생 처음으로 해봅니다. 여보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도림신협 이사 김정근 드림
 

김정근(도림신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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