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그 이후를 준비하자!
  • 입력날짜 2021-01-11 1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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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칼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K-팝과 K-뷰티에 이어 요즘 전 세계가 K-방역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사이 한국은 진단키트,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검사, 공적 마스크 등으로 타국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지난 11월 5억 4,600만 달러로 1월 대비 18만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믿기 어려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K-방역’의 인기는 국내 의료브랜드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높아진 의료브랜드의 가치는 K-컬처, K-바이오 등 한류열풍과 결합하여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의료관광’ 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의료관광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입국한 환자들에게 문화·레저·휴양까지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여 숙박업을 비롯하여 외식업 관광업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의료관광의 잠재력을 인정, 여러 지자체에서 더 많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구 또한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지정받은 이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구는 특구로 지정된 이후 지역에 특화된 의료관광 환경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타임스퀘어 광장에 의료관광 안내센터를 운영하고 다국어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체류 일정 등을 제안·관리하는 20명의 ‘스마트 메디컬 코디네이터’도 양성했다. 작년 12월에는 의료기관·숙박업·외식업 등 민간 업체 21개소와 함께 민·관 네트워크도 구축하였다.

외국과의 업무 협약 체결 또한 눈여겨볼 만한 성과이다. 몽골은 매년 만여 명의 환자들이 한국을 찾을 정도로 의료관광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이다. 더 많은 몽골인이 한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작년 5월 영등포구와 몽골 보건부 간 MOU를 체결하였다. 협약을 통해 몽골 환자의 권익 보호, 맞춤형 의료상품 개발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영등포구의 의료관광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의 의료관광객 숫자는 378,967명에서 2019년 497,464명으로 31% 증가한 데 비해, 영등포구의 경우 2018년 6,578명에서 2019년 19,237명으로 290%가 넘게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찾아온 코로나19는 우리구 의료관광 산업도 위축시켰다. 외국인 입국자가 동년 대비 95%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우리구 의료관광 산업 역시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애써 가꿔온 알토란같은 의료관광 산업을 코로나19를 이유로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관광 재활성화에 대비하여 우선 맞춤형 홍보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메디컬특구 SNS 서포터즈와 외국인 홍보대사를 위촉하고, 홍보영상 제작, 다국어 SNS 채널 운영 등 온라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추후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살펴 다양한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도 마련하겠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앞머리가 긴 반면 뒷머리는 민머리라서 지나간 뒤 잡으려 하면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코로나19는 국내 의료관광 산업에 있어서 ‘카이로스’가 될 것이다. 철저한 준비로 코로나19가 물러간 후 높아질 의료관광 산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다. 높아진 K-방역의 위상을 디딤돌로 미래 세대의 먹거리인 의료관광 산업의 도약을 준비하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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