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향(人香), 그리움의 다른 말이다"
  • 입력날짜 2021-09-24 16: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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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화향백리(花香百里), 주향천리(酒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
만리까지 미치는 향기는 어떤 것일까,

가늠할 수 없음을 말하는 듯싶다.
내가 초등학생 때를 기억하는
담임 선생님의 기억은 분명 향기였고,

외할머니의 기억도 다른 향기였다.
생각해보면 오십년을 넘어오는 향기가
만리(萬里)뿐이겠는가.

사려 깊게 살라 하지 않던가,
정성을 다해 살라 하지 않던가,
인향(人香), 그리움의 다른 말이다.

바람 살랑이는 햇빛 맑은 날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朱木) 열매가 붉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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