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고독사 54.9%가 중장년층
  • 입력날짜 2021-07-27 0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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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서울 살피미 앱’ 설치 사업 시행
*취약계층 1인 가구, 고독사 등 위기상황 대처
전통적인 가족 관계망의 급속한 붕괴로 서울에 사는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일 정도로 ‘나 혼자 사는’ 가구의 비중이 커졌다.

특히, 작년 한 해 서울에서 발생한 고독사 서울시 고독사 기준에 따라 홀로 사망하고 일정 기간 이후(통상 3일)에 발견된 사례 가운데 54.9%는 50세~64세인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 자료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중장년(만50세~64세)의 1인 가구는 2019년 17,310명, 2020년 17,351명으로 나타났으며 고독사는 2년(2018년부터 2019년) 동안 8건, 2021년도 현재 1건이 발생했다.

고독사 위험이 큰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돌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영등포구가 취약계층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서울 살피미 앱’ 설치 사업을 시행한다.

서울 살피미 앱은 대상자 핸드폰의 버튼 조작, 화면 터치 등을 감지하여 지정 시간 동안 핸드폰 사용이 없을 때 지정된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구호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하는 앱이다.

영등포구가 이번에 시행하는 ‘서울 살피미 앱’ 설치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안부 확인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게 취약계층의 안전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등포구는 ‘서울 살피미 앱’ 설치 대상자 선정을 위해 이달부터 올해 11월까지 복지 공동체(이웃 살피미, 우리 동네 돌봄 단,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참여 단체와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관내 중장년 1인 가구 중 고독사 위험이 있는 869가구를 앱 설치 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정된 대상자가 직접 또는 동주민센터에 내방, 필요하면 복지 플래너 및 복지 공동체 주민들이 가정에 방문해 핸드폰에 앱을 설치한 후 상담을 통해 모니터링 지정 시간을 설정하고, 위험 신호 메시지를 받을 동주민센터 담당자, 가족, 지인 등 보호자를 앱에 등록한다.

지정 시간에 핸드폰 반응이 없어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우선 지정 보호자가 즉시 전화로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한다.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 필요하면 경찰서, 소방서 등 협조를 받아 긴급 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올해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자로 시작하여 2022년에는 노인, 장애인 등 돌봄 사각지대 주민을 대상자로 선정해 더 많은 주민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동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발생한 고독사 가운데 54.9%가 중장년층(50세~64세)이었다.

서울시 자치구 동별 자체 통계에 따르면 고독사는 2018년 83건→2019년 69건→2020년 51건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독사 의심 사례로 추정할 수 있는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389명→2019년 417명→202년 667명으로 증가해 더 철저한 관리‧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복지재단의 ‘2020년 서울시 고독사 위험계층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계층 978건 중 65.7%가 ‘남성’이었고, 이 중 46.3%가 ‘64세 이하’로 중장년층 남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령대별로는 50~64세 중장년이 34.6%로, 전반적으로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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